[칸 라이언즈 2023] 글래스 라이언 그랑프리 수상자 제일기획 황성필 CD·강승리 프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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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칸 = 김수경 기자]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2023에서 한국이 역사상 두 번째 그랑프리를 품에 안았다.브랜드브리프는 경찰청의 '똑똑'(KNOCK KNOCK) 캠페인으로 변화를 위한 글래스 라이언(Glass: The Lion for Change, 이하 글래스 라이언) 그랑프리를 수상한 제일기획의 황성필 CD(Creative Director)와 강승리 프로를 프랑스 칸 현지에서 만났다.황성필 CD는 "많은 기대를 가졌던 칸 라이언즈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게 돼 크리에이터로서 굉장한 영광"이라며 "멀리서 응원해 준 분들께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강승리 프로는 "좋은 광고는 좋은 광고주가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이번 '똑똑(Knock Knock)' 캠페인은 많은 경찰분들이 함께 해줬기에 가능했다"며 "지금도 현장에서 (피해자들로부터) 전화를 받고 있을 경찰분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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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제일기획의 '똑똑' 캠페인은 앞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광고제인 스파이크스 아시아(Spikes Asia)와 애드페스트에서 모두 그랑프리를 받았으며 각종 글로벌 광고제에서 20개가 넘는 상을 수상하는 등 크리에이티비티 능력을 인정 받았다.그럼에도 세계 최대 규모, 최고 권위의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인 칸 라이언즈에서의 그랑프리 수상은 이들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에서 집행한 캠페인이 칸 라이언즈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것은 지난 2011년 제일기획이 대행한 홈플러스의 '가상 스토어'(미디어 라이언즈(Media Lions)가 유일했기 때문.12년 만에 다시 한국에 '그랑프리'를 안겨 준 황 CD는 "개인적으로 (칸 라이언즈의) 골드까지는 사람이 주는 상이고, 그랑프리는 하늘에서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말이 잘 통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준비했던 것을 충분히 다 공감했기 때문에 그랑프리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이어 강 프로는 "사람의 생각을 바꾸면 실버, 행동을 바꾸면 골드, 세상을 바꾸면 (칸 라이언즈에서) 그랑프리를 준다는 말을 황 CD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며 "그런 상을 수상하게 돼 정말 기쁘다. 앞으로도 광고를 계속할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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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전세계 크리에이터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칸 라이언즈에서 수상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이에 대해 강승리 프로는 "똑똑 캠페인도 그러했듯, 아이디어의 시작 단계는 미약할 수 밖에 없다. 여러 사람과 힘을 합쳐 만들어 가다보면 위대한 캠페인이 되는 것 같다"며 "처음부터 너무 완벽한 아이디어를 만들려고 하기보다, 좋은 씨앗을 발견해 물도 주고 토양도 공급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또한 좋은 팀원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황성필 CD는 "칸 라이언즈 골드 이상 수상작들을 보면 각 부문 각 카테고리의 본질에 잘 다가간 작품들이 상을 받는 것 같다"며 "칸 라이언즈 출품을 준비하는 크리에이터라면, 늘 본질을 향해 가야한다는 얘길 전하고 싶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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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이 대행한 경찰청의 '똑똑'(KNOCK KNOCK) 캠페인은 올해 변화를 위한 글래스 라이언(Glass: The Lion for Change, 이하 글래스 라이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세상에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 낸 한국의 크리에이티비티를 전세계에 널리 알렸다.'똑똑' 캠페인은 가정폭력, 데이트 폭력, 아동 학대 피해자가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경우가 많아 112 신고에 제약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됐다. 신고자가 112에 전화를 건 뒤 아무 숫자 버튼을 '똑똑' 눌러 말하기 힘든 상황임을 알리면 신고자의 휴대전화에 '보이는 112' 접속 링크를 발송해 최적의 초동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찰청은 4800여 명의 112 상황실 요원에게 이와 같은 신고 접수 및 대응 방법을 교육했으며, 캠페인 이후 신고 건수가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래스 부문 심사위원단은 "똑똑 캠페인은 사회적 문제를 실제로 해결한 실용적 솔루션이며 언어가 달라도 어느 나라에서도 확장 가능한 아이디어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수상 배경을 밝혔다.
- 올해로 70회를 맞는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은 23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에서 열렸다. 국내에서는 대홍기획, 더워터멜론, 무신사, 신용협동조합중앙회, 엘베스트, 이노션, 제일기획, ㈜기아, 하나은행, HS애드, KPR, KT, SK텔레콤, SK하이닉스, SM C&C(가나다 순)의 마케팅·광고·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참관단을 꾸려 프랑스 칸을 방문했다.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을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라이언즈 멤버십(Lions Membership)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칸 라이언즈 공식 홈페이지 및 칸 라이언즈 코리아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