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9개월째 감소세… 원유 등 에너지 수입 줄며 반등반도체 28.0%↓, 수출액은 89억달러로 올 들어 최고 기록車 수출 견인… 12개월째 증가·상반기 356.6억달러 역대 최고대중 수출 2개월째 100억달러 웃돌아… "하반기 수출 플러스 기대"
  • ▲ 수출.ⓒ연합뉴스
    ▲ 수출.ⓒ연합뉴스
    지난달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원유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내리면서 수입 감소가 수출보다 컸기 때문이다. 수출은 9개월 연속 감소세다. 다만 수출 감소율은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11억3000만 달러 흑자였다. 지난해 2월 이후 16개월 만의 흑자 전환이다. 15개월 연속 무역 적자는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29개월 연속 기록 이후 27년 만에 가장 길었다. 적자 규모는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1월 125억4000만 달러의 9% 수준으로 줄었다.

    6월 수출액은 542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줄었다. 반도체 부진과 지난해 6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577억 달러)을 기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연속 감소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다. 다만 감소율은 올 들어 가장 적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58.3%), 일반기계(8.1%), 선박(98.6%), 이차전지(16.3%)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수출효자 품목인 반도체(-28.0%)는 28.0% 감소했다. 6월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38.8% 줄었다. 석유제품(-40.9%)·석유화학(-22.0%) 등도 수출이 감소했다.

    산업부는 감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하반기부터 반도체 부진이 개선될 거라는 견해다. 6월 반도체 수출액은 89억 달러로 올 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반도체 부진에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자동차는 6월 수출액 62억3000만 달러로 58.3% 증가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 호조로 역대 6월 기록 중 최고실적을 달성하며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상반기 수출액도 356억6000만 달러로 역대 반기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역별로는 6월 대(對)중 수출은 105억 달러로, 2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넘겼다. 수출 감소율도 19.0%로 올 들어 가장 낮았다. 대중 수출이 개선될 조짐이 보인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96억 달러, 아세안 85억8000만 달러, 유럽연합(EU) 61억9000만 달러, 중남미 25억4000만 달러, 중동 16억4000만 달러 등이다.

    6월 수입액은 원유(-28.6%), 가스(-0.3%), 석탄(-45.5%) 등 에너지(-27.3%) 수입 감소로 531억1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1년 전보다 11.7% 줄었다. 두바이유 가격이 1년 새 33.8% 내리는 등 에너지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

    반도체(-19.5%), 철강(-10.2%) 등 원부자재 수입도 감소세를 이어가  에너지 제외 품목 수입도 7.1% 줄었다.

    상반기 수출은 3073억 달러, 수입은 3336억 달러로 각각 1년 전보다 12.3%, 7.7% 감소했다.

    6월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섰지만, 1~5월 누적 적자로 올 상반기 무역수지는 263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6월 무역 흑자 등 긍정 흐름이 조속한 수출 플러스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게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