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초회보험료 1775억에 그쳐수입보험료도 교보와 1조, 삼성과는 3조 차이1분기 당기순익 4635억, 전년比 13.9% 감소
-
국내 최대 규모 설계사 조직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생보업계 '빅3'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에 갈수록 뒤쳐지고 있다. 대형 금융지주를 등에 업은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하반기부터 채널 및 상품 경쟁력 제고를 통해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에 따른 저성장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지 여 대표의 역량이 필요해 보인다.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올해 1분기 3조6060억원의 보험료수입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1분기 3조1279억원에서 15.3%(4781억원) 오른 수치다.
수입보험료는 연간 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의 총액으로, 초회 보험료, 2회차 이후 보험료, 2년 이후 보험료 등으로 나눠진다. 일반회사의 매출액이나 다름없어 영업력을 판별할 때 사용한다.
언뜻 보면 영업을 잘한 듯 보이지만 1위인 삼성생명(6조9805억원)과 2위 교보생명(4조4711억원)에 비해 크게 뒤쳐지고 있다. 특히 업계 2위를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쳤던 교보생명과 격차가 커지고 있다.
2021년 14조7451억원의 수입보험료로 교보생명(15조8083억원)에 2위 자리를 내준 후 지난해는 18조6285억원을 벌어 들였지만 교보생명(20조7361억원)과의 격차는 더 커졌다. 올해 들어선 1분기만에 1조원 이상 격차가 발생한 셈이다.
무엇보다 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초회보험료는 1755억원으로 업계 6위로 처졌다. 이는 경쟁사인 교보생명(1조9754억원), 삼성생명(1조6028억원)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한 뒤 처음 납입한 보험료로, 신계약과 직결돼 있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의 1분기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46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했다. 삼성생명이 같은 기간 145.7% 급증한 7391억원, 교보생명이 58.5% 늘어난 500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에 비해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장기납 종신보험 판매에 집중했는데 IFRS17 아래에선 장기납 상품이 단기납에 비해 수익성이 낮게 산출되면서 영향을 미쳤다"며 "초회보험료에는 저축성보험 등의 일시납도 포함돼 있다보니 시기별로 큰 차이가 날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
무엇보다 2021년 대형 보험사 최초로 물적 분할을 통해 법인보험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설립하며 제판분리를 성공시켰다. 올해 초에는 GA 6위권인 피플라이프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은 GA 3개사(한화생명금융서비스·한화라이프랩·피플라이프)를 보유하면서 2만5000여 명의 강력한 설계사 판매 채널을 구축하게 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해 1분기 실적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보험업의 근간인 최대 규모 설계사 조직을 갖추고 있음에도 실적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다만 한화생명은 올해 1분기 GA채널서 거둬들인 초회보험료가 426억원으로 대형 3사중 가장 높았다. GA채널에서 설계사 수는 곧 실적으로 연결되는 만큼 한화생명의 영업수익도 더불어 상승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발맞춰 한화생명은 이달 들어 새로운 치매보험을 출시하는 등 보장성보험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생보사의 경우 과거 연금보험이나 저축보험을 많이 팔았지만 이제는 보험 계약 마진이 높은 보장성상품 쪽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한화생명은 제판분리 초기 단기적으로 비용이 증가했지만 이제는 안정화하면서 성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