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문베어브루잉' 팝업스토어 적극 운영MZ세대 소통 강화 위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속도'제품경쟁력' 강화 신제품 출시, '치맥문화'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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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촌에프앤비가 수제맥주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2년 전 '치킨'에서 '맥주'까지 영역을 넓혔지만 코로나19로 힘을 받지 못한 가운데 최근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등 공격 마케팅에 나선 것. 교촌에프앤비는 '교촌'하면 '맥주'가 자연스레 따라올 수 있도록 수제맥주 사업 키우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수제맥주 '문베어브루잉' 홍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교촌치킨은 코엑스 스타필드에 '문베어 수제맥주 팝업스토어'를 열고 소비자 접점을 확대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시작한 팝업스토어에서는 신제품 무료 시음 등 갖가지 이벤트를 통해 코엑스를 방문하는 내외국인 방문객들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앞서 같은달 9일에는 수제맥주의 성지로 불리는 '제9회 PLAY 야맥축제'에 참여하기도 했다. 3월에는 문베어브루잉 SNS 공식 계정을 만들어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팝업스토어 소식을 전하며 맥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교촌에프앤비의 이 같은 행보는 MZ세대들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이다. 팝업스토어는 신제품 체험뿐만 아니라 한정판 굿즈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MZ세대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불리는 성수·홍대·코엑스 등을 하루만에 차례대로 찾아다니는 문화가 생겼을 정도다.

    교촌에프앤비가 2021년 수제맥주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만해도 교촌치킨 매장 외에는 문베어브루잉을 선보일 기회가 적었다. 코로나19로 팝업스토어 등 오프라인 마케팅을 진행하기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엔데믹 전환을 맞아 본격적으로 소비자와의 스킨십 확대에 나선 것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및 박람회 참가를 시작으로 수제맥주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며 "치맥 문화의 저변을 넓혀 고객의 메뉴 선택권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맥주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는데는 떨어진 수익성과도 연관이 있다. 지난해 교촌에프앤비의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78%나 감소했다. 매출은 4989억원을 기록하며 8년간 지켜오던 1위 자리를 bhc치킨(5075억원)에게 내줬다.

    업계 3위인 BBQ와의 매출 격차도 줄었다. 지난해 제너시스BBQ의 매출액은 4188억 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만 해도 교촌치킨과 BBQ의 격차는 1300억원 수준이었지만 1년 새 800억원대로 좁혀졌다.

    1분기 상황도 녹록지 않았다. 교촌에프앤비의 1분기 매출은 12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2.4% 급감한 59억원에 그쳤다.

    교촌에프앤비는 제품 경쟁력을 통해 장기적으로 수익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신제품 출시도 꾸준히 잇고 있다. 지난해 '1991라거'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달 수제맥주 2종('문베어 소빈 블랑 아이피에이'·'문베어 모스카토 스위트에일')을 추가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지난달 열린 '2023 서울 국제 주류&와인 박람회'에서 첫 선을 보였다. 현장에서는 제품별 단품을 비롯해 다양한 굿즈를 증정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는 설명이다.

    프랜차이츠 한 관계자는 "업계 1위 타이틀을 놓치면서 경영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으로 풀이된다"며 "치킨 프랜차이즈 중 가장 먼저 가격을 올리는 것도 수익 개선과 직결되며 HMR, 맥주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