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딥페이크 기술 활용해 등장한 미래의 딸, '소셜미디어 공유' 속 숨겨진 위험 경고"자녀의 동의없는 사진 공유, 범죄·사기·성희롱 대상 될 위험 높아"아담&이브 DDB 베를린 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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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소셜미디어(SNS)에 제 사진을 올리셨죠? 앞으로 일어날 수도 있는 끔찍한 일들을 얘기해 드릴게요."아이가 귀여워서, 혹은 아이의 소중한 순간을 추억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자녀의 사진을 공유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무심코 올린 자녀의 사진 한 장이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끔찍한 미래에 대한 충격적인 경고 메시지가 공개됐다.11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의 이동통신사 도이치텔레콤(Deutsche Telekom)은 최근 '엘라의 메시지(Nachricht von Ella)' 캠페인을 통해 자녀의 동의없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 한 장이 자녀의 미래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꼬집었다.'엘라의 메시지' 캠페인은 9살 소녀 엘라(Ella)의 부모를 한 영화관으로 초대하며 시작된다. 이들은 다른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소셜미디어에 딸의 일상을 종종 공유하고 있다.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기다리던 이들 부부는 잠시 후 화면에 등장한 엘라의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성인이 된 모습으로 나타난 엘라는 "엄마 아빠 안녕. 난 디지털 버전의 엘라예요"라고 인사를 건네며 "최신 기술이 이 모든걸 가능케 한다는게 정말 놀랍지 않나요?"라고 묻는다.이어 엘라는 "엄마 아빠가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제 사진 한 두 장만 있으면 누구라도 그걸 가져다 사용할 수 있어요"라며 "물론 엄마 아빠는 추억을 위해 제 사진을 공유하겠지만, 다른 사람에게 그저 데이터일 뿐이예요. 그리고 제 정체성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끔찍한 미래의 시작이 될 수도 있어요"라고 경고한다.엘라는 인터넷 상에 떠돌아다니는 자신의 사진과 목소리를 이용할 수 있는 범죄의 예를 보여주며 "제가 하지도 않은 일 때문에 감옥에 가게 될 수도 있고, 제 목소리가 사기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어요. 전 우스꽝스러운 밈(meme, 인터넷 유행 콘텐츠)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도 않고,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고 싶지도 않아요"라고 강조한다.이어 엘라는 눈물을 흘리며 "특히, 이런 상황을 원치 않아요"라고 말한 뒤 어릴 적 발가벗고 찍은 자신의 귀여운 사진이 성희롱의 대상이 된 이미지를 보여준다.엘라는 "엄마 아빠가 온라인 상에 공유한 제 사진은 저의 디지털 발자국으로 남아 제 삶을 평생 따라다닐 거예요"라며 "물론 엄마 아빠는 저를 위험에 빠뜨리려 한 게 아니라, 그저 저를 사랑해서 한 행동이란 걸 알아요. 하지만 부탁해요 엄마 아빠, 저의 버추얼 프라이버시(virtual privacy)를 보호해주세요"라고 호소한다.영상은 "우리 아이들의 데이터는 특별한 보호가 필요합니다. 모두를 위한 안전한 온라인 세상은 우리 자신으로부터 시작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 뒤 캠페인 웹사이트를 소개하며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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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캠페인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아담&이브 DDB 베를린(adam&eve DDB Berlin)이 대행했다.도이치텔레콤에 따르면 75% 이상의 부모가 자녀의 사진이나 영상 등의 데이터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고 있으며 10명 중 8명의 부모는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사람을 팔로워로 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한 연구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신분을 도용한 사기 사건의 3분의 2는 부모가 자녀의 데이터를 온라인에 공유함으로써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도이치텔레콤과 아담&이브 DDB 베를린은 AI와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소셜미디어 공유에 숨겨진 위험에 대해 경고하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 도이치텔레콤은 네트워크 보안뿐만 아니라, 온라인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도구와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도이치텔레콤의 크리스티안 로에퍼트(Christian Loefert)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모든 사람에겐 자신의 디지털 정체성을 결정할 권리가 있다"며 "한 연구에 따르면, 평균 5세 어린이들의 경우 약 1500장의 사진이 온라인에 업로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이들이 가장 신뢰하는 부모가 자녀의 동의없이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이 자료들은 온라인상에서 보호받지 못한다"며 "#셰어위드케어(#ShareWithCare) 캠페인을 통해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보호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