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사정운용제도 의무화…운용사 퇴직연금 경쟁 격돌EMP 펀드‧TDF ETF 등 주목…ETF 간접적 수혜 기대"ETF 디폴트옵션 적격 상품 승인해야"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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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 디폴트옵션(사전지정 운용제도)이 본격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자산운용업계에선 제도 도입에 따른 먹거리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특히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상장지수펀드(ETF)로 만든 TDF ETF, 여러 ETF에 투자해 분산 효과를 추구하는 자문포트폴리오(EMP) 펀드 등에 대한 자금 유입을 기대하는 모습이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디폴트옵션은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12일 본격 시행된다. 이로써 퇴직연금 가입자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자신의 은퇴 자산을 굴릴 수 있게 된다.그간 디폴트옵션은 본격 시행에 앞서 1년간 시범 운영됐다. 지난해 11월 처음 상품 승인이 이뤄진 이후 지난해 말 기준 259개의 상품이 승인됐으며, 이 가운데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21개 금융기관이 135개의 디폴트옵션 전용 상품을 실제 판매·운용하고 있다.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시행하는 제도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IRP) 퇴직연금 가입자가 적립금에 대해 근로자가 운용할 금융 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지정한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자동 운용되는 방식이다.자산운용업계는 본격적인 제도 시행에 따른 시장 확대에 대한 채비를 갖추고 나섰다. 이들은 특히 디폴트옵션 적격 상품인 EMP 펀드, TDF ETF 등에 대한 자금 유입을 기대하는 모습이다.특히 업계는 국내외 ETF를 이용해 분산 투자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에 주목하고 있다. 이 상품은 자산의 절반 이상을 ETF를 통해 투자하는데, 대다수가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지정돼있다.한 자산운용사 본부장은 "ETF의 경우 특정 국가의 증시나 업종을 대상으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특징인데, 그러한 속성을 가진 ETF를 여러 개 골라 묶은 것"이라며 "위험 분산 효과가 더욱 커지게 된다"라고 설명했다.그는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자산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운용하라는 의미가 담긴 제도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퇴직연금에 대한 가입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은퇴 자산 형성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수단인 ETF에 대한 관심도 함께 올라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TDF에 ETF의 장점을 결합한 'TDF ETF'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는 기존 TDF에 ETF의 장점을 녹인 상품인 상품으로, 펀드가 아닌 ETF 방식으로 TDF를 운용, 보수가 저렴하고 매매 편의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또 다른 운용사 본부장은 "보유종목을 하루 단위로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디폴트옵션이 시행되면 TDF와 TDF ETF에 대한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한편 일각에선 투자자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디폴트옵션 적격 상품에 ETF를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현행 상 ETF는 디폴트옵션 적격 상품으로 지정할 수 없다. 그간 고용노동부는 두 차례의 상품 심사를 통해 디폴트옵션 상품을 지정했지만, 그중 ETF 상품은 포함되지 않았다.운용사 관계자는 "EMP 펀드나 TDF ETF로 자금이 유입되면 ETF에 대한 간접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는 있으나, 투자자들이 ETF에 원하는 요소가 직접적으로 반영되진 않는다"라며 "디폴트옵션에 따른 ETF의 직접적인 수혜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채권형 상품을 중심으로 ETF의 보수가 굉장히 낮아졌기 때문에 퇴직연금 내 장기 투자처로서 문제가 될 것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ETF 상품이 향후 디폴트옵션 적격 상품으로 지정되길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