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가 600~700원서 다시 500원대로 ‘뚝’지난해 발행 65억 규모 CB 현금상환 가능성↑3월 말 현재 시재 45억 남짓…자금부담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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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웨이홀딩스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과거 발행했던 전환사채(CB)의 현금 상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회사의 보유 현금이 충분치 않고, 티웨이항공으로부터의 배당수익도 당장은 기대하기 어려워 자금 압박이 커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25일 종가기준 티웨이홀딩스 주가는 549원으로 이달 들어 12.6%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 400~500원 선에서 횡보해온 티웨이홀딩스 주가는 올 상반기 600~700원까지 회복했지만 최근 다시 떨어지며 힘을 못 쓰고 있다.

    티웨이홀딩스 주가는 이날도 7~8%대 하락 거래되며 500원 선 붕괴 압박을 받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최근 발표한 2분기 영업이익(196억원) 규모가 시장 예상치(220억~240억원)에 못 미치며 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의 주가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티웨이홀딩스 주가 하락은 보유 채권의 현금상환 가능성을 키워 자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티웨이홀딩스는 지난해 3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65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한 바 있다. 이 물량이 최근 주가 하락에 따라 주식전환이 아닌 현금상환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CB는 일정한 조건에 따라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회사채 중 하나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와 함께 ‘메자닌(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채권)’으로 불린다. 메자닌은 신용도가 낮거나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으로서 인기가 높다.

    티웨이홀딩스는 지난해 주가 약세에 따라 이 CB의 전환가액을 기존 728원에서 619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가 올 상반기 주가가 강세 전환하자 지난달 전환가액을 643원으로 다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전환 가능 주식수도 856만2197주에서 824만2612주로 감소했다.

    최근 티웨이홀딩스 주가가 이 전환가액 아래로 다시 내려오며 투자자들이 주식전환보다 현금상환을 청구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티웨이홀딩스의 CB 중 미행사 증권의 권면 총액은 53억원 규모로 크지 않지만, 티웨이홀딩스의 자금 여력이 약화한 상황에선 충분히 부담스러운 액수다.

    티웨이홀딩스의 3월 말 기준 기타유동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46억원에 그친다. 티웨이홀딩스는 아파트나 플랜트, 교량 등 구조물 하부에 설치하는 PHC 파일 제조 및 유통사업을 영위 중인데 시멘트와 철강 등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라 수익성이 약화했다.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으로부터 배당수익도 아직 기대하기 어려워 CB의 현금상환 여력이 충분치 않다. 실제 티웨이항공은 3월 말 기준 결손금이 3468억원에 이른다.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기록을 세웠지만, 결손금을 털고 잉여금을 쌓아 배당에 나서기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티웨이홀딩스는 2020년 10월 티웨이항공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발행한 300억원 규모의 BW도 발행한 바 있다. 이 BW에 대해선 2021년 10월부터 올 1월까지 296억원 규모를 조기 상환, 미상환 권면 총액은 3억원대로 감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