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여 장 사진 학습, 평발 진단 기준값과 평균 오차 1.37°김남국 교수팀 "관찰자 간 일치도 문제 해결해 정확한 병역판정"
  • ▲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 정형외과 류승민 전문의. ⓒ서울아산병원
    ▲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 정형외과 류승민 전문의. ⓒ서울아산병원
    평발은 발바닥 면이 편평하게 변형되는 질환인데 의사마다 측정 과정이 다르다는 한계가 있어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생각보다 까다롭다. 병무청별 족부 변형 판정률이 3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자료도 있다. 

    이러한 상황 속 딥러닝 기술 기반의 인공지능이 평발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정형외과 류승민 전문의 연구팀은 성인 남성 600명의 족부 체중부하 측면 엑스레이 사진을 활용해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평발 진단 기준값과 1.37°의 평균 오차를 보여 정형외과 전문의가 측정한 2.35°보다 좁은 오차 범위로 평발을 예측해낸 것이다. 

    족부 체중부하 측면 엑스레이 검사는 발뼈 사이의 각도를 측정해 평발을 진단하는 검사법으로 의사들마다 각도 측정 과정에서 차이가 나는 '관찰자 간 일치도'에서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20년 6월부터 12월까지 촬영된 족부 체중부하 측면 엑스레이 사진 1050장을 학습시켰다. 

    특히 인공지능이 평발을 측정할 때 사용하는 22개의 지표를 찾아내 체중부하 시 종골피치각(CPA), 거골-제1중족골각(TMA), 거골종골각(TCA)를 측정할 수 있게 했다. 

    이후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지능을 150장의 엑스레이 사진으로 검증한 결과 평발 진단 기준값과 1.37°의 평균 오차를 보였다.

    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평발 진단 과정에서 생기는 관찰자 간 일치도 문제 해결에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인공지능으로 평발을 정확히 진단해 공정한 병역판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영상의학회지(European Radiology, 피인용지수 7.034)’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