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매출·영업익 3연속 감소…1계단 하락 호반, 4년만 탑10 '재진입'…외형성장 '뚜렷''주택현장 구설' GS건설, 내년 시평 영향클 듯 대우, 거침없는 질주…현대ENG, 단기차입금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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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 상위10개사를 일컫는 '10대건설사' 판도가 바뀌었다. 원가부담 가중과 주택경기 부진으로 업계 전반이 가라앉은 가운데에서도 일부건설사들이 호실적을 유지하거나 재무건전성을 높이면서 사업변동성을 줄였기 때문이다.31일 국토교통부가 공시한 2023년도 시평결과를 보면 기존 10대건설사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10→11위)이 11위로 밀려나고 지난해 11위였던 호반건설(11→10위)이 'TOP10'에 재진입했다. 호반건설이 TOP10에 진입한 것은 2019년이후 4년만이다.HDC현대산업개발 TOP10 탈락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당장은 근래 들어 영업실적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은 2019년 4조2164억원이후 3년연속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도 2020년 5857억원, 2021년 2734억원, 2022년 1163억원 순으로 쪼그라들었다.게다가 2021년 6월부터 반년새 광주에서 대형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신인도 평가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사고 등으로 계약취소와 수주경쟁력이 저하된 점은 최근 이어지는 실적부진에서 벗어날 가능성마저 낮췄다.이같은 기조는 내년 GS건설(5위-) 시평결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GS건설은 국내 주택현장에서 여러 구설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상반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했으며 수주경쟁력 저하로 국내수주마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다.반면 호반건설은 2020년 9685억원에서 지난해 3조2071억원까지 뚜렷한 외형성장을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07억원에서 5973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2019년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을 어부지리로 밀어내고 TOP10에 진입했을 당시와는 다르다는 평이다. 당시 SK건설은 라오스 댐 사고로 신인도와 수주경쟁력이 저하된 바 있다.순위표 상단에서는 대우건설(6→3위)과 현대엔지니어링(7→4위)이 각각 3계단씩 상승했다.대우건설 경우 최근 3년간 매출·영업이익 모두 성장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하면서 2017년에 이어 또다시 3위에 랭크됐다.지난해 대우건설은 매출 10조4192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 성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8조6852억원 19.9%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7383억원에서 2.93% 증가했다.현대엔지니어링은 영업실적은 부진하지만 앞선 IPO과정에서 덜어낸 채무부담이 경영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낸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 부채비율은 전년 67.5%보다 가중된 82.3%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100%에도 못 미치는 건전한 상황이며 차입금은 전년도 단기차입금 150억원을 모두 상환하면서 '제로'를 기록했다.이들과 달리 DL이앤씨(3→6위)와 포스코이앤씨(4→7위)는 3계단씩 내려앉았다.DL이앤씨는 2021년 1월 분할후 외형이 줄어든 데다 지난해에는 자회사 DL건설(12→13위) 실적이 쪼그라들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DL건설 경우 지난해 매출에서 국내주택부문이 79.0%를 차지할 정도로 주택의존도가 심한 곳인 만큼 경기에 따른 변동성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DL건설 지난해 영업이익은 810억원으로 전년 2296억원 35.3%에 불과했다. 이에 DL이앤씨 연결실적도 같은기간 9572억원에서 4969억원으로 48.0% 줄어들었다.포스코이앤씨 경우 외형성장은 지속했지만 수익성이 고꾸라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086억원으로 전년 4409억원에 비해 30.0% 감소했다.포스코이앤씨 측은 "업계 전반에 걸친 원가부담 가중과 지난해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과 올들어 발생한 연이은 사건·사고로 인해 안전관련 비용이 많이 투자되면서 수익성이 다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수익성이 줄어들더라도 사회전반에 걸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지난해 달성한 '중대재해 제로' 기조를 이어가 안전하고 튼튼한 대한민국 건설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시공능력평가 상위 9개사(삼성물산 제외) 원가율은 90.9%로 집계됐다. 9개사 합산매출이 74조원에서 86조원으로 16.6% 성장했지만 원가부담이 64조원에서 78조원으로 21.0% 가중되면서 원가율이 악화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겹치면서 자재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