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심층면접대상자 3인 가운데 최종 1인 선정3주 뒤 이달 말 주총 개최, 차기 CEO 확정높아진 대표이사 후보 의결 기준 변수... "예단하기 어려워"
  • KT 차기 대표이사(CEO) 최종 1인 선정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달 말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 관문을 넘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일 KT에 따르면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번주 중으로 3인 심층면접대상자(김영섭·박윤영·차상균) 가운데 최종 1인을 차기 CEO 후보로 확정할 계획이다. 

    최종 CEO 후보자가 선정되면 KT는 2차 임시 주총 소집을 공고한다. 한국·미국에 동시 상장돼 있어 주총 소집 공고 이후 약 3주 뒤인 이달 말 주총이 열릴 것으로 점쳐진다.

    임시 주총에서 차기 CEO 후보 선임안이 무난히 통과할 경우 새 대표이사는 9월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3월부터 시작된 KT의 수장 공백 사태도 6개월 만에 마무리된다.

    다만, 정관 개정으로 대표이사 후보 의결 기준 문턱이 높아진 점은 변수로 남아있다.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주주총회 의결 기준이 기존 보통결의(의결 참여 주식의 50% 이상 찬성)에서 60% 이상 찬성으로 상향된 것.

    KT 최대주주는 지난 3월말 기준 국민연금(지분율 8.27%), 현대자동차그룹(7.79%), 신한은행(5.57%) 등 순이다. 외국인 주주는 40% 내외, 소액주주는 35% 내외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관 변경으로 최대주주의 입김이 세진 상황에서 이들이 반대표를 던진다면 대표이사 선임은 불투명해진다.

    실제 구현모 전 KT 대표 역시 국민연금을 필두로 한 최대주주의 반대로 연임이 좌절된 바 있다. 올해 3월 KT 차기 CEO 최종 후보로 선정됐던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역시 이들의 반대 속에 중도 하차했다.

    ESG평가원도 지나치게 강화된 의결 기준으로 인해 CEO 선임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을 우려한 바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주주 간에 과도한 표 대결을 조장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새로운 이사회 진용을 구축하고, 차기 CEO 선정 과정에 공을 들인 흔적은 엿보인다"면서도 "최종 1인 CEO 후보가 최대주주의 입맛에 맞지 않을 경우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