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CEO 후보 '김영섭·박윤영·차상균' 3인 압축산업계, 내부출신, 학계 분야별 전문성 인물 다양화정치권 낙하산 인사 등 의혹 여전... "철저한 검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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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자가 3인으로 압축되면서 경영정상화 작업이 9부 능선을 넘었다. 3인의 심층면접대상자(숏리스트)에는 낙하산 논란이 예상되는 정치권 인사는 탈락하고, 분야별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물들이 선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다만, 일부 후보자들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후보 선정 과정에서 외압설이 제기되고 있다. 또다시 외풍(外風)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속에 이사회의 철저한 후보자 검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1일 KT에 따르면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 등 3인을 심층면접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들 가운데 KT 차기 CEO 후보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김영섭 후보는 1959년생으로 경북사대부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총무과와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LG유플러스 경영관리실장 등을 거친 '재무통'으로 분류된다. 2015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LG CNG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하지만 김 후보가 경쟁사 출신이라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의 친형 이종섭 씨와 경북대 사대부고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 낙하산 의혹도 있다.박윤영 후보는 196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미래사업개발단장, 기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19년 KT 차기 대표 선임 과정에서 구 대표와 경합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박 후보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사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박 후보가 내부 출신이라는 점이 최대 약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전 사장 역시 '내부 카르텔' 논란속에 정치권의 공격을 받은 바 있다. KT의 '그들만의 리그'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박 후보의 선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차상균 후보는 1958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인 HANA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전문가로 불린다. 이석채 KT 회장 시절 사외이사를 지냈으며,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관련 스타트업 TIM을 창업하는 등 IT 업계에도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차 후보 역시 학계 출신이라는 점에서 경영 전문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50여개 계열사와 5만명 이상 임직원을 보유한 KT와 같은 대기업을 이끌기에는 아직 리더십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김 후보와 마찬가지로 경북대 사대부고 동문인 점도 뇌관으로 남아있다.업계에서는 이들 후보의 통신 전문성을 면밀히 검증하고, KT 경영 공백을 메꿀 인물을 선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선정된 최종 후보 1인은 8월 말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KT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다.업계 관계자는 "KT 후보자 면면으로 보면 낙하산, 정치권 인사를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여러 의혹들을 철저히 검증하고, 전문성 있는 인물을 기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