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메이블린, 자크뮈스, 아디다스, 피자헛 등 CGI 활용한 FOOH 선제적으로 선봬FOOH, 소셜 버즈량은 물론 실제 광고 효과도 높아대행사, CGI 인력 영입 나서… "숏폼 동영상 내 크리에이티비티 강화"
  • '바비' 3D 디지털 광고. ⓒEye Studio
    ▲ '바비' 3D 디지털 광고. ⓒEye Studio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에 맞먹는 거대 바비(Barbie) 인형, 파리 시내를 쌩쌩 달리는 자크뮈스(Jacquemus) 대형 핸드백, 뉴욕 지하철에 등장한 메이블린(Maybelline) 대형 마스카라까지. 눈을 의심케 하는 초현실적인 광고에 전세계인이 열광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컴퓨터그래픽이미지(CGI)로 완성한 옥외광고를 활용하는 브랜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해당 광고들을 실제로 볼 수는 없지만,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실감나는 이미지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디지털 아티스트이자 프로덕션 회사 오리지풀(Origiful)의 설립자인 이안 패드햄(Ian Padgham)은 이같은 형태의 새로운 옥외광고를 설명하기 위해 'FOOH(faux out of home, 가짜 옥외광고)'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버클리대학교에서 예술역사를 전공한 이안 패드햄은 X(옛 트위터)에서 영상 프로듀서로 커리어를 시작해 2013년 바인(Vine)으로 자리를 옮겨 숏폼 동영상 크리에이터로 일했다. 이후 그는 3D 동영상 예술의 시장성을 발견하고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그는 자신이 크리에이터나 인플루언서가 아닌, 아티스트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디지털 아티스트로서 주목받았던 그의 첫 작품은 와인으로 유명한 보르도(Bordeaux) 지방의 기차를 레드와인 병으로 바꾼 영상이었다.

    그는 "영상이 공개된 후 많은 관광객들이 와인병 기차를 보기 위해 보르도를 방문했다"며 "사람들이 영상을 통해 무언가를 볼 때, 그것을 정말로 믿는다는 것을 그 때 처음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 이안 패드햄은 지난 7월 화장품 브랜드 메이블린(Maybelline)의 래쉬 센세이셔널(Lash Sensational) 마스카라 캠페인을 공개해 SNS 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뉴욕 지하철과 런던의 2층 버스에 대형 속눈썹을 달고, 건물 벽면에 대형 마스카라를 설치한 CGI를 완성했다. 해당 캠페인은 틱톡(TikTok)과 인스타그램(Instagram)에 공개된지 단 며칠 만에 4640만 뷰와 200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제품 이름만큼이나 선풍적인 관심을 받았다. 

    메이블린의 로렌 채프먼(Lauren Chapman) 수석 브랜드 매니저는 "그 캠페인이 그렇게 큰 관심을 받을줄 몰랐다"며 "대형 브랜드가 멋지면서도 독특한 일을 벌이는 것은 어렵지만, (캠페인 이후) 앞으로는 일단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 이안 패드햄은 메이블린 외에도 명품 브랜드 자크뮈스(Jacquemus)와 구찌(Gucci)를 대상으로 한 FOOH 캠페인을 제작해 주목 받았다.

    그는 "바이럴 동영상을 전문으로 하고 있지만, 새로운 고객을 만날때마다 단지 바이럴 되는 것만을 추구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며 "(FOOH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스마트 콘텐츠 전략의 일부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각종 뉴스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는 잘못된 정보나 가짜 뉴스가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을 속이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며 "CGI는 누군가를 속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 FOOH는 온라인 상에서 엄청난 버즈를 끌어낸 것뿐만 아니라, 실제 광고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2022년 12월 아디다스(Adidas)가 500피트 높이의 두바이 프레임(Dubai Frame)에 선보인 광고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팀인 아르헨티나의 주장 리오넬 메시(Lionel Messi)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5명의 메시로 보여줬다. TBWA\월드와이드(TBWA\Worldwide)가 대행한 이 광고는 이틀 만에 1억 건의 오가닉(organic) 뷰, 틱톡과 X에서 1억6000만 건의 조회수와 1250만 건의 참여를 기록했다.
  • 아랍에미리트(UAE)의 콘텐츠 크리에이션 에이전시인 아이 스튜디오(Eye Studio)는 CGI로 완성한 거대 바비를 선뵀다. 이 광고는 높이 828m(162층)에 달하는 부르즈 할리파 옆 분홍색 박스에서 바비 인형이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나오는 모습을 담고 있으며 X에서만 5000만 뷰를 달성했다.

    아이 스튜디오의 공동 설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인 주히 루파니(Juhi Rupani)는 "바비 캠페인은 열정으로 완성한 프로젝트였다"며 "캠페인을 완성하는데 14일이 걸렸다. 많은 사람들이 거대 바비가 진짜인지, 어디에서 볼 수 있는지를 묻는 메시지를 보내왔고, 패션 브랜드와 발리우드 스튜디오에서는 새로운 사업을 제안해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 아이 스튜디오는 '바비' 캠페인 외에도, 피자헛(Pizza Hut)과 협력해 부르즈 할리파 주변을 빙빙 도는 '멜츠 폴디드 파이(Melts folded pies)' 캠페인을 선보였다.

    이안 패드햄은 "앞으로 FOOH 캠페인은 광범위하게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호가스(Hogarth)와 INK와 같은 광고대행사들은 CGI 아티스트 영입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숏폼 동영상 시장의 크리에이티비티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행사들이 CGI 전문가를 고용해 더욱 훌륭한 아이디어와 스토리텔링을 보여주게 되기를 희망한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