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모빌리티쇼… 중요도 커지는 '전장'전장기업 각인… 미래 청사진 공개조주완 사장 "미래 자동차에 진심"
  • 글로벌 모터쇼가 전기차·자율주행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 확대하면서 LG전자의 존재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옛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국내외 전장(전기장치) 기업 참여가 두드러졌다.

    'IAA 모빌리티'는 세계 최대이자 가장 오래된 자동차 전시회로 70년 전통의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지난 2021년부터 이름과 장소 모두 바꿔 열린 행사다. 

    기존의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산업에서 이동수단(모빌리티)을 다루는 행사로 범위를 확장한 것이다. IAA 모빌리티와 함께 세계 5대 모터효로 불리는 ▲파리 모터쇼 ▲제네바 모터쇼 ▲디트로이트 모터쇼 ▲도쿄 모터쇼 ▲미국 디트로이트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오는 10월에 열릴 예정인 도쿄 모터쇼도 자동차를 빼고 '모빌리티'로 명칭을 변경했다. 자동차 산업이 빠르게 모빌리티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장산업의 중요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나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모빌리티는 내연기관이 거의 필요 없다. 반도체는 물론 디스플레이, 조명, 구동장치, 배터리 등 다양한 전장 부품이 요구된다. 여기에 자동차의 전동화와 함께 자율주행, SDV(소프트웨어로 발전하는 자동차) 등 미래 모빌리티로 진화하는데 있어 요구되는 전장부품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IAA 모빌리티' 개막 전날인 4일(현지시간) 프레스 콘퍼런스를 진행했는데, 글로벌 시장에 전장 기업이라는 점을 각인시킨 상징적인 이벤트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진출했지만 일부 거래선을 위한 비공개 부스를 마련하는데 그쳤다. 글로벌 무대에 오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이 자리에서 가전 사업에서 쌓은 고객경험 노하우를 모빌리티 영영으로 확대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현장에 참석한 글로벌 미디어 및 거래선 약 1천명은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발표가 이뤄졌다는 것은 업계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전장 사업은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LG전자의 전장사업 성장세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맞춰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 사장은 전장사업을 내세워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21년 전장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인포테인먼트(VS사업본부) ▲램프(ZKW)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등 3개 축으로 재편한 이후 성장세에 진입한 모습이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전장사업은 지난해 매출 8조6496억원, 영업이익 1696억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말 수주 잔고는 100조원에 육박한다.

    지난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12.5%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지난 2분기에는 역대 분기 최대 생산량(974만3000대)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의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텔레매틱스(차량용 네트워크 장치)가 23.9%,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일체형(AV/AVN)이 12.4%를 기록했다.

    업계 안팎에선 전장사업의 올해 매출이 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8조 6496억원 대비 25% 가까운 성장이다. LG전자의 주력 사업이었던 생활 가전과 TV를 제외하고 매출 10조원을 넘기는 '스타 사업본부'가 나오는 것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2030년 매출 20조 원의 글로벌 톱10 전장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조주완 사장은 "이번 전시회 참석은 LG전자가 얼마나 미래 자동차에 대해서 진심인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전장 분야에서 M&A(인수합병)는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