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재무통' 덕 고비넘긴 롯데건설, 10개월만 체질개선

레고랜드발 돈맥경화…신동빈 11억 사재투입 3개단지 '완판'…안정과 성장 '두마리 토끼'미성·크로바 시공권사수…신사업 모빌리티 척척 현금성자산 1.8조 217% 급증…차입금 26.3%↓

입력 2023-09-14 11:08 | 수정 2023-09-14 11:08

▲ 롯데건설 사옥. ⓒ뉴데일DB

지난해 레고랜드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시장 경색으로 심각한 '돈맥경화'에 빠졌던 롯데건설이 차츰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그 중심에는 하석주 전 대표 후임으로 발탁된 박현철 대표이사 부회장 역량이 컸다는 분석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하반기에만 3개단지나 '완판'하며 실적회복에 한발 다가섰다. 

흥행 포문은 6월 공급된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761가구)'가 열었다.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42대 1, 최고 320대 1 경쟁률을 기록, 최근 100% 계약을 마쳤다.

이어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부산 남구에 분양한 '대연 디아이엘(4488가구)'이 바톤을 넘겨받았다.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15.6대 1 경쟁률을 보이며 지난달 '조기완판'에 성공했다.

7월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선보인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1063가구)' 역시 420가구 모집에 4만1344명(1순위 경쟁률 98.4대 1)이 몰리며 일찌감치 흥행몰이를 예고했다. 단지는 이달초 100% 계약을 달성하며 분양을 마무리지었다.

주택·건축사업은 롯데건설 전체 매출의 절반이상(60.4%)을 차지하는 만큼 완판행진은 '안정과 성장' 두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낼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건설은 여세를 몰아 연말까지 △광주 중앙공원 1지구(2779가구) △경기 안산 중앙5-2구역(1051가구) 등 지방을 중심으로 물량소진에 나설 계획이다.

도시정비사업에선 서울 송파구 잠실동 '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사수하며 급한 불을 껐다.

미성·크로바재건축조합은 지난 9일 임시총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인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재선정했다. 앞서 롯데건설은 2017년 본사업 시공권을 따내 공사를 진행중이었지만 일부조합원이 '금품살포'를 이유로 시공사선정 무효확인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법정다툼중이다. 

이에 조합은 공사진행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시공사 재선정에 나섰지만 두차례 진행된 입찰에 모두 롯데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했다. 이미 공정률이 15%에 근접한 탓에 타건설사가 중도 참여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컸을 것이란 업계 분석이다. 

▲ 고객들이 '대연 디아이엘' 견본주택을 둘러보고 있다. ⓒ롯데건설

롯데건설은 박 부회장이 조타를 쥔 뒤부터 재무건전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박 부회장은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사장까지 맡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경영·재무전문가'로 손꼽힌다. 

지난해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건설에 사재 11억원을 긴급수혈하며 박 부회장에게 심폐소생술을 지시한 것도 확고한 신뢰가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기보고서를 보면 상반기 기준 롯데건설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1조8886억원으로 전년동기 5950억원 대비 217% 급증했다. 

총차입금 규모도 지난해 상반기 3조9892억원에서 올해 2조9383억원으로 26.3%(1조509억원) 감소했다.

신사업도 진척을 보이고 있다. 현재 롯데건설이 신사업으로 추진중인 분야는 '모빌리티'다. 그중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수직이착륙장인 '버티포트'가 주축이 될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그룹이 보유한 유통·관광 인프라시설 주요거점과 연계된 버티포트를 준비하고 있다. 효율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롯데정보통신·롯데렌탈 등 9개사와 '롯데컨소시엄'을 구성, 다양한 실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국토교통부가 진행하는 실증사업에 참여해 안전한 버티포트 운용을 위한 원격관제 및 자율주행 연계, 소음·진동측정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UAM·버티포트 등 모빌리티부문 경우 아직 실증단계에 머물러 있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기까지 적잖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UAM사업은 일단 비행체가 완성돼야 버티포트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모빌리티는 승객안전이 최우선인 영역이라 그룹차원에서 속도전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환 기자 pjh85@newdailybiz.co.kr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자동차

크리에이티비티

금융·산업

IT·과학

오피니언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