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원팀코리아 참여… 식량 및 그룹 사업 검토현대코퍼, 고속철‧지하철 수주 기대… 범현대가 시너지도“전쟁상황 냉정한 판단 따라 재건 수요 대응해야”
  • ▲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전경.ⓒ포스코인터내셔널
    ▲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전경.ⓒ포스코인터내셔널
    한국의 우크라이나의 재건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종합상사업계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현대코퍼레이션 등은 현지 지사를 중심으로 사업기회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14일(현지시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끄는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대표단(원팀코리아)’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6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지원 지시를 신속하게 이행하고 국내 기업이 건의한 현지 기업 활동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이뤄졌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7월 15일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하고 우크라이나의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로 밝힌 바 있다. 

    양국은 이날 6대 선도 프로젝트로 ▲키이우 교통 마스터플랜 ▲우만 시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보리스필 공항 현대화 ▲부차 시 하수처리시설 ▲카호우카 댐 재건지원 ▲철도노선 고속화(키이우~폴란드 등) 등을 확정했다. 

    이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현대코퍼레이션 등 종합상사들은 재건사업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자 적극 구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 포격으로 주택·공장·도로·철도 등 주요인프라 파괴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재건사업 참여시 총 520억달러, 한화 약 66조원 수준의 사업 기회 발생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선 대표단에 참석한 기업들 가운데 유일하게 현지 지사를 갖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식량 사업을 강화 구상과 함께 그룹 정찰대 역할을 하며 현지 사업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에 곡물 터미널을 보유, 식량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식량은 이차전지소재, 에너지, 리튬 등과 함께 포스코그룹의 7대 전략 사업 중 하나다. 

    회사는 전쟁 이후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확장하기 위해 현지 유망 영농기업을 선정해 교류를 강화하는 등 노력을 꾸준한 기울여왔다. 동시에 수요가 늘고 있는 곡물 가공분야 진출, 국내 곡물 반입 확대를 위한 내륙 저장시설 추가 투자 등도 함께 모색해왔다. 

    향후 우크라이나 내 유일한 자산투자 기업이라는 이점을 살려 농업분야 외에도 국가 재건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재건에 필요한 철강, 에너지, 건설, IT 등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어 그룹 진출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대표단으로 참여하지 않았지만 현지 지사 직원들이 간담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건설, HD현대건설기계, 현대로템 등 범(凡)현대가 지원에 나서기 위해서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앞서 2010년 현대로템과 함께 고속전동차 90량을 수주하고 이듬해 우크라이나 키이우 지사를 설립하는 등 현지서 영업활동을 펼쳐왔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우크라이나 고속철, 지하철 사업 등의 수주를 눈여겨 보고 있다. 회사는 2010년 고속전동차 공급 계약에 이어 2020년에도 20조원 규모의 고속철 수주를 위해 현지 정부 관계자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 전례가 있다. 최근에는 철도 인프라 재건을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해 프로젝트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10년 전동차 납품 이후 유지보수 작업을 계속해 왔으며, 10년간 비즈니스 파트너로 우크라이나와 관계를 유지해 온 것이 강점이다. 실제 우크라이나 측에서도 현대코퍼레이션에 범현대가 기업의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코퍼레이션의 범현대가 네트워크를 통해 재건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최근 ‘동유럽 시장개발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종전 후 현지 시장 대응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전후에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빠른 시일 내에 찾아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현재 폴란드를 거점으로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동유럽 전반에 대해 시장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올 하반기 중 폴란드에 지사를 세우고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우리 기업의 관심이 높으나, 전쟁이 지속되는 현재로서는 전황에 대한 냉정한 진단에 의한 재건 수요 대응이 중요하다”면서 “국제 사회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해 가면서 재건 수요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