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일 9월30일외인 53.75%, 9억9000만달러주가하락하며 시가배당률 상향자사주 매입·소각 맞물려 움직임 주목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삼성전자가 3분기 배당을 시작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예상 시가배당률이 높아진 점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배당액 2조4522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31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분기 현금배당을 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보통주 및 우선주 1주당 361원으로, 배당 기준일은 지난 9월 30일이다. 외국인 보유율 지분은 9월 30일 기준 53.75%로 9억9000만달러(한화 약 1조3180억원)가 외국인 배당금을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으로 예상 시가배당률이 높아지며 향후 주가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연이어 신저점을 기록하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월 첫 거래일(2일)에만 해도 7만9600원이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8월부터 하락을 거듭해왔다. 연초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의 제시된 주가가 10만, 13만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낙폭이 과도하다는 평가다. 

    반도체 고점론을 시작으로 D램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경쟁력 약화, 고대역폭메모리(HBM) 부진, 스마트폰 및 가전 시장 성장 둔화, 반도체 실적 어닝쇼크 등 복합적인 이유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되며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이에 지난 14일 삼성전자 주가는 4만9900원으로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다. 앞서 삼성전자의 최저가는 2020년 6월 15일 4만9900원이었다. 시가총액도 300조원 아래로 떨어져서 298조원에 그쳤다. 외국인들의 순매도 행렬도 이어졌다. 이날 외국인이 475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13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9월 이후 외국인은 3거래일을 제외하곤 모두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주가가 낮아지면서 예상 시가배당률은 높아지고 있다. 분기 배당을 하는 삼성전자는 올해 1~3분기 각각 주당 361원을 배당해왔다. 배당률은 보통 주가가 하락하면 올라간다. 1분기, 2분기 시가배당률은 0.44%에 불과했지만 3분기 들어서는 시가배당률은 0.59%로 올랐다. 만약 4분기에도 361원의 배당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는 경우 삼성전자의 연간 배당금은 1444원으로, 예상 시가배당률은 2%를 넘기게 된다. 지난해 연간 배당의 시가배당율이 1.84%였던 것을 감안하면 적잖은 증가 폭이다. 특별 배당이 이뤄졌던 2020년의 시가배당률을 제외하면 최근 5년 내 가장 높다. 

    삼성전자가 최근 10조원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 방침을 밝힌데다, 임직원들도 꾸준히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는 만큼 주가 반등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1년내 분할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3조원은 3개월내 사들여 전량 소각하고, 나머지 7조원 어치는 활용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7년 만이다. 또한 올해 들어 삼성전자 임원 총 60명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통틀어 총 23만2386주로, 금액으로 치면 총 157억7705만원어치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기적인 주주환원책으로 인한 주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AI 반도체 등 분야에서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와의 주가 차별화는 좀처럼 좁혀지지 못하고 있는 HBM 기술 격차와 중국으로부터 추격당하고 있는 범용 D램 제품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의구심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면서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을 통해 주가 상승 동력을 만드는 것이 주주들이 원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