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원료 자급률 20% 수준… 비율 올려야아미코젠, 올해 12월 송도 배지공장 완공 예정큐리옥스, CAR-T 치료제 '루미놀 워시' 활용 공정 검토
  • ▲ ⓒ아미코젠,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 ⓒ아미코젠,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국내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본격적인 협력사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한계점으로 지목되는 '해외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소부장 기업 중 아미코젠과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등이 바이오 의약품 소재 자급화 동력을 마련해 국내기업은 물론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 등 고객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아미코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셀트리온 등이 입주해 있는 송도 바이오 단지에 국내 첫 배지공장을 설립한다. 오는 12월 완공예정인 배지공장은 총 61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2만140㎡ 규모로 들어선다. 

    업계 관계자는 "배지는 동물세포 배양과정을 통한 바이오 의약품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원재료다"며 "아미코젠은 국내 바이오 대기업이 밀집한 송도에 공장을 설립해 주변 기업을 중심으로 주요 고객층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도에 위치한 대기업 중에서도 바이오시밀러 전문 기업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배지는 범용부터 고객사 요구에 맞춤형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바이오시밀러 기업들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2021년 아미코젠은 바이오시밀러 전문 기업인 로피바이오와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하면서, 배지·레진에 이어 로피바이오의 세포주 개발 기술과 노하우까지 확보하게 됐다.

    즉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에 필요한 핵심기술 모두를 갖추게 된 것이다. 

    그동안 의약품 원료 자급률이 수년 간 20%에 웃돌면서, 국내 의약품 원료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던 만큼 송도 배지공장과 국내 바이오기업 간의 많은 협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그동안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의약품 원료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았다는 점과, 아미코젠이 글로벌 빅파마와의 경쟁을 선보여야 하는 만큼 짧은 기간 내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어렵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미코젠이 송도에 배지 공장을 설립하고 바이오 기업들이 협업을 이어갈 수는 있지만 해외 의존도와 협력 관계가 있기 때문에 병행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미코젠이 국내 바이오 기업 공략에 나섰다면 큐리옥스는 글로벌 빅파마와의 파트너십 공략에 나섰다. 

    큐리옥스는 세포분석공정 자동화 플랫폼을 자체 개발해 자동화·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지난 8월 10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첫말 주가는 1만733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이후 급등세를 보이며 최고가 7만7500원을 찍고 현재 5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큐리옥스가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은 이유는 비원심분리 기반 세포 분석 공정 자동화 기술인 '루미놀 워시'다. 큐리옥스는 해당 기술이 적용하면서도 고객 니즈에 맞는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 2019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51%의 매출 성장율을 보였다. 

    큐리옥스는 현재 노바티스, GSK, 길리어드 등 글로벌 빅파마 상위 20개 업체 가운데 18개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현재 상업화된 CAR-T 치료제 개발사와 해당 치료제에 대한 기존 레거시 공정에서 루미놀 워시를 이용한 공정으로 변경하기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며 이르면 9월 중 결과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큐리옥스는 고객 확보를 위해 대표가 직접 영업을 뛰고 있다"면서 "노바티스와 같은 빅파마의 상용화된 CAR-T 치료제 공정 채택 및 글로벌 세포 분석 표준 채택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한 번에 잭팟을 터트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