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아닌 일반용 누진세 체계 중입자가속기 가동에 월 2.5억 지출아껴야 의료혁신, 과잉지출 막을 정책 개입 必
  • ▲ 세브란스병원 전경. ⓒ연세의료원
    ▲ 세브란스병원 전경. ⓒ연세의료원
    빅5병원이자 대형병원으로 분류되는 세브란스병원의 연간 전기요금은 자그마치 220억원이 넘는다. 의정 사태로 인해 올 상반기 의료수익이 마이너스 10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꽤나 큰 부담 요인이다. 

    금기창 연세의료원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요금 얘기를 꺼냈다. 거창한 미래의료를 논하는 자리에서 웬 말이냐는 생각도 잠시, 의료원장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그는 "산업용이 아니라 일반용 전기요금을 내는 구조여서 막대한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며 "세브란스병원이 과연 일반용을 쓰는 것이 맞을까"라고 반문했다. 

    상가 건물에 입주한 음식점, 카페와 같은 누진세 체계에서 대형병원 내 고전력을 요구하는 각종 의료장비를 돌리다보니 금액은 점차 불어나는 구조인 것으로 해석된다. 

    일반용 전기요금 체계는 총 18가지이고 계절마다 요금이 다르다. 월별 내역을 분석하며 적게 내려 애를 써도 답을 찾기 어렵다. 산업용보단 비싼 금액을 지출할 수밖에 없다. 220억원의 전기요금은 고달픈 병원의 상황을 그려내는 대목이다. 

    국내 유일 꿈의 암 치료기인 '중입자가속기'를 가동하는 병원의 특성도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중입자가속기센터에서는 월 2억5000만원씩 나간다니 많긴 해도 생각보다 큰 비중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세브란스병원만 그런 것이 아니다. 전력량이 많아도 대형병원은 죄다 일반용 전기요금를 낸다. 세브란스가 아닌 빅5 병원 중 한 곳 역시 "우리도 막대한 비용을 내고 있다. 가뜩이나 마이너스인데 고민이 되는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아껴야 의료혁신을 할 수 있다. 알고보니 전기요금도 포함이었다. 처음엔 가벼운 부분으로 여겼지만 실은 한국의료가 헤쳐 나가야 할 숙제 중 하나로 확장된다. 결론은 정부가 대형병원 전기요금 부과 방식을 일반이 아닌 산업용으로 바꿔달라는 것이다.

    금 의료원장은 "병원에서 환자 진료를 위해 발생되는 비용을 공적인 비용으로 봐야 한다. 최신 의료장비의 경우 전기 사용량이 많아 전기요금 부담이 크다"면서 "비용 지출이 줄어들면 진료체계를 위해 재투자하니 혜택은 환자에게 돌아가게 되는 구조"라고 역설했다. 

    한편 전기요금뿐만 아니라 카드 수수료로 2.2~2,3%로 상당히 높은 편으로 이를 1.5%로 내려달라는 요청도 했다. 이 역시 지출을 줄여 의료혁신에 기여하겠다는 목표가 담긴 요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