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입보험료 생보 52.6조 vs 손보 58.7조삼성, 한화, 교보 등 합심제3보험 연 7% 고성장, 손보 점유율 70% 이상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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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보험업계가 인구 고령화에 따른 종신보험 수요 감소를 극복하고 시장경쟁력 강화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 성장성은 높으나 시장 점유율 면에서 크게 뒤지고 있는 제3보험 상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한 것이다.

    올해부터 새 회계제도(IFRS17) 시행으로 손해보험사에 수입보험료나 순익 면에서 크게 뒤쳐지고 있는 만큼 활로를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와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은 최근 각 사의 계리전문가가 참석하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했다.

    여기서는 틈새시장 및 새로운 보장 담보 발굴, 사업모형 혁신, 고객 접점 확보 노력 등이 필요할 부분에 대해 들여야볼 예정이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협의체에서는 질병발생 추이 분석을 기초로 새로운 위험요인을 발굴할 것"이라며 "상해 및 질병위험에 취약한 계층에 대해 분석하고 효과적인 고객 접점 확보를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IFRS17 시행으로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보장성보험 공급확대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생보사의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 수요는 줄고 있는 대신 제3보험으로 취급되는 건강·상해보험 등의 성장성이 높아서다.

    제3보험은 사람의 신체에 관한 보험사고를 대상으로 해 인(人)보험으로 분류하지만 의료·치료·특별비용 등과 같이 실제 소요되는 비용을 실손 보상하는 보험금 지급 방식도 가능하다.

    사람이 질병에 걸리거나 재해로 인해 상해를 당했을 때 또는 질병이나 상해가 원인이 돼 간병이 필요한 상태를 보장하는 보험으로서 상해보험, 질병보험, 건강보험, 간병보험 등으로 구성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생·손보 겸영이 허용된 제3보험 시장은 연평균 7%의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손보사가 7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며 생보사를 압도하고 있다.

    그 결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53개 보험사(생보사 22개·손보사 31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조1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2%(3조5399억원) 증가했다. 이중 손보사가 5조3281억원으로 생보사(3조8159억원)에 40% 가량 많았다.

    올해 IFRS17이 도입되면서 제3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면서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특히 올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손보사가 58조7096억원으로 생보사(52조6266억원)에 앞섰다. 종신·연금보험 등 생보사 주력상품의 보험료가 큰 만큼 줄곧 생보사가 앞서 왔는데 올 들어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제3보험 시장은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생보업계는 뇌·심혈관 질병 관련 통계를 요청하는 등 보험개발원과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오랜 기간 종신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짜온 생보사들은 통계를 내기에 관련 정보가 부족했던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손보사 상품의 경우 상해와 질병 담보 외에도 암 담보도 부가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보사가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면서 "예전엔 생보사가 형님 격이었는데 지금은 역전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