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추석 광고 캠페인 담당한 제일기획 장선경 CD 인터뷰요즘 세대가 겪는 어려움, 부모님 세대와 연결시켜 세대 간 공감대 이끌어 내소비자들의 실제 90년대 홈비디오와 사진 활용… 진정성에 공 들여"만들어낸 것에서 보여줄 수 없는 진짜 이야기로 마음 나누고자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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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서 우는 아이를 달래는 아빠와 부엌에서 요리 중인 엄마에게 투정 부리는 딸. 1992년 초가을 저녁, 평범하기 그지 없었던 우리네 엄마 아빠의 일상이 2023년 가을, 특별한 광고로 되살아났다.브랜드브리프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1980~1990년대 홈비디오 영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정관장의 '엄마 아빠의 갓생' 캠페인을 담당한 제일기획의 장선경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 이하 CD)를 만나 광고 속에 담긴 인사이트를 공유했다.이번 캠페인의 핵심 테마인 '갓생'은 신(God)과 생(生)을 합친 단어로, 부지런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삶을 일컫는 신조어다. 제품이 주가 되는 일반적인 명절 광고와 달리, 이 광고는 요즘 트렌드인 '갓생'을 미리 살았던 엄마 아빠의 일상을 담백하게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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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경 CD는 "미라클 모닝(이른 아침에 일어나 일과 시작 전에 독서·운동 등 자기계발을 하는 것), 멀티 태스킹(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하는 것), 갓생과 같은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요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인생 쉽지 않다'는 얘기가 자주 들려온다"며 "그런데 진짜 갓생을 살았던 건 스마트폰도 없던 그때 그 시절의 우리 부모님 아닐까 하는 아이디어에서부터 이번 캠페인이 시작됐다"고 운을 뗐다.그는 "그 시절의 느낌을 고스란히 가져오고 싶었다. 홈비디오가 유행하던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찍었던 실제 영상들을 활용하면 연출해서 만들어낸 것에선 보여줄 수 없는 진짜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 그렇게 탄생한 '엄마 아빠의 갓생' 영상 속에는 일찍 잠에서 깬 자녀 때문에 이른 시간에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아빠의 '미라클 모닝', 매일 아침 자녀들의 등교 준비와 출근 준비를 동시에 해야했던 엄마의 '멀티 태스킹', 주 6일 근무에 쉬는 날에도 빠짐 없는 가족 나들이를 나가고, 스마트폰도 없던 시대 하루 종일 몸으로 놀아주고 언제나 가족에게 온 힘을 다하던 엄마 아빠의 '갓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옛 사진을 보며 추억에 잠긴 딸이 "와, 진짜 어떻게 산거야?"라고 묻자, 손주를 품에 안은 엄마는 환하게 웃으며 "다 너희들 덕에 산 거 같아"라고 답한다. 배경음악으로는 '긴 여정을 묵묵히 걷고있는 모두에게' 바치는 곡인 찰리빈웍스의 '우리 사랑은'이 삽입 돼 따뜻한 감동을 배가시킨다.
광고에 등장한 홈비디오는 SNS 등에서 공수한 소비자들의 100% 실제 영상으로 채워졌다.
이에 대해 장 CD는 "엄마 아빠의 갓생이라는 핵심 주제에 맞는 비주얼을 구하기 위해 주변 지인은 물론,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일일이 검색해서 홈비디오를 구했다"며 "딱 맞는 그림을 구하는게 쉬운일이 아니다보니, 몇 장면은 그 시절 분위기를 재현해 직접 찍을까 고민도 됐지만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진정성을 위해 과감히 유혹을 떨쳐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극적인 감동이나 톡톡 튀는 재미를 주기보다, 그 시절 엄마 아빠의 진짜 모습을 그저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사람들을 미소짓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우리의 진정성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정관장의 '엄마 아빠의 갓생' 캠페인을 본 누리꾼들은 "지금도 육아 힘들다 힘들다 하는데 저거보면서 우리 부모님들은 참 대단했다 싶네요", "정관장 광고는 항상 따뜻합니다. 저도 오늘은 앨범 좀 봐야겠어요", "인생 광고", "눈물 감동 한 스푼이네요. 이 시대 진정한 갓생러 부모님들 존경스럽습니다"와 같은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
장 CD는 "이 광고를 본 사람들이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을 떠올렸다면, 올 추석 정관장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완벽하게 전달된 것"이라며 "가족 간의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브랜드로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캠페인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역설했다.마지막으로 장 CD는 "요즘은 광고를 온에어해도 사람들이 잘 모를 정도로 인상깊지 않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며 "TV 방송이나 OTT 콘텐츠처럼, 많은 사람들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가치있는 광고 크리에이티브를 펼쳐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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