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빼빼로데이-연말 특수로 유통가 대목으로 손꼽혀이태원 참사 후 1년… 추도 분위기 이어지며 관련 마케팅 계획 無대형마트·편의점 물론 아울렛에서도 '핼러윈 지우기'
  • ▲ 2022년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에서 진행했던 핼러윈 캐릭터 유니버스 행사ⓒ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 2022년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에서 진행했던 핼러윈 캐릭터 유니버스 행사ⓒ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핼러윈 축제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통가에서는 숨을 죽이고 있다. 지난해 발생했던 이태원 참사로 인한 추도 분위기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올해 핼러윈 관련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 

    그간 핼러윈 축제 기간은 유통업계에서는 대목으로 여겨졌다. 11월 11일 ‘빼빼로데이’는 물론 연말까지 이어지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곤 했다. 특히 매년 핼러윈 축제 관련 매출이 점진적으로 오르며 특수로 굳어지는 모양새였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전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경우 핼러윈 상품 매출이 매년 두자릿수 성장했으며, GS25의 경우 7대 중점 행사에 핼러윈 축제를 포함시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올해의 경우 지난해 이태원 참사로 인한 부정적인 여론과 추도 분위기로 인해 핼러윈 관련 마케팅을 전면 중단했다.

    당시 롯데월드 등 테마파크에서는 관련 장식을 모두 떼어내고 관련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도 마케팅 관련 물품들을 치우고 추도를 이어갔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마케팅에 집중하는 모습은 자칫 소비자들에게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수요가 많고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 업계에서는 핼러윈이 아닌 빼빼로데이와 연말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성북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원래라면 한달 전부터 행사 상품 리스트가 본사로부터 내려오고 발주를 받곤 했었는데 올해는 그런 게 없다”면서 “대목을 그냥 지나가는게 솔직히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이태원 참사로) 분위기가 있으니 이번은 쉬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물론 주요 백화점 업계 역시 올해는 관련 마케팅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주요 이커머스도 마찬가지며, 일부 오픈마켓에서는 판매자들이 올린 핼러윈 분장 용품 등이 판매되고 있지만 수요는 크지 않다.

    핼러윈 기간에 앞서 가족단위 고객 수요를 잡기 위해 다양한 테마 행사를 진행했던 아울렛에서도 올해는 관련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핼러윈 관련 마케팅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면서 “파티용품 코너에 일부 제품은 판매될 수 있지만 별도 매대를 만들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