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스테인리스강보다 저렴해 연관산업 활성화 기대우리나라 제안 적합성 검증 시험절차도 국제기준으로 적용
  • ▲ LNG 추진선.ⓒ연합뉴스
    ▲ LNG 추진선.ⓒ연합뉴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0~2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해사기구(IMO) 제9차 선박 화물·컨테이너 운송 전문위원회에서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망간강'이 선박의 암모니아 저장·운송에 적합한 소재로 국제표준에 등재됐다고 4일 밝혔다. 우리나라가 제안한 암모니아 적합성 시험 기준도 국제 규정으로 채택되는 쾌거를 이뤘다.

    국내기업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고망간강은 망간을 10~30% 함유한 합금강을 말한다. 극저온용 고망간강은 영하 165℃에서도 파손되지 않고 인성·인장강도 등 기계적 성질이 우수하다. 지난해 IMO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등 극저온화물의 운송용 소재로 인정받았다.

    그동안 LNG와 암모니아에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철강 소재는 스테인리스강이 유일했다. 이번 IMO 승인을 계기로 고망간강도 LNG와 암모니아의 운송·저장탱크 등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암모니아 저장에 적합한 소재인지를 검증하는 시험절차도 우리나라가 제안한 방법을 국제 규정에 반영했다.
  • ▲ 극저온용 고망간강 활용 가능 분야.ⓒ해수부
    ▲ 극저온용 고망간강 활용 가능 분야.ⓒ해수부
    암모니아는 IMO의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미래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무탄소 연료로 직접 사용할 수 있고, 암모니아(NH₃) 형태로 대량 운송한 후 수소(H)를 추출하는 방식을 통해 수소 저장·운송 매체로도 활용할 수 있다.

    국제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최근 LNG와 암모니아를 겸용으로 운송하려는 선박소유자의 수요도 늘고 있다. 앞으로 LNG와 암모니아 운송 수요가 늘어날수록 기존 소재보다 싼 고망간강의 활용이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국내 개발 고망간강의 국제표준화 성공은 우리나라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국제기준을 선도하는 모범 사례로 큰 의미가 있다"며 "고망간강의 활용 확대로 친환경 에너지인 암모니아의 이용이 활성화되면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이행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