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영향 조직 안정 전망부회장단 유지 속 일부 계열사 세대교체 가능성↑반도체-배터리-바이오 사업 육성 지속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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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SK그룹의 연말 임원인사는 '안정 속 변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1년 인사를 통해 전문경영인체제를 구축한 SK그룹은 조직에 큰 변화를 주기 보다는 이를 더욱 확고히 하는 인사를 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연말 인사를 위한 평가 자료 취합 등을 거쳐 빠르면 내달 말이나 늦어도 12월 초에는 임원인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된다.SK그룹의 올해 인사에서는 기존 부회장단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부진한 사업을 중심으로 인사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등 중동 전쟁이 추가되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지면서 안정을 추구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SK그룹 계열사들은 당장 성적표만 놓고 보면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그룹의 주요 사업인 반도체를 책임지는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4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되고 있고 바이오 계열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바이오팜도 연간 적자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차전지 사업을 진행하는 SK온도 연내 흑자전환이 어렵다.계열사 부진으로 지주회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분기 SK 매출액은 31조9232억원, 영업이익은 695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 80% 급감했다. 주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직전 거래일 기준 SK(주) 주가는 15만2천원으로 지난 2021년 기록한 고점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상태다. 이에 시가총액도 25조원에서 11조1261억원으로 낮아져 약 14조원 가량이 증발했다.그럼에도 이 같은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대외적인 이슈에 의한 실적 부진이라는 인식이 팽배한데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반도체(Chip),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 산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SK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BBC 분야를 중심으로 24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성장과 혁신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자와 인재 채용이 뒷받침돼야 한다. 주요 계열사 의사결정기구 수장들 변동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현재 SK의 부회장단은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오너일가를 제외하고 6명으로 꾸려져있다.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 부회장 겸 SK스퀘어 부회장, 서진우 중국대외협력총괄(부회장), 유정준 미주대외협력총괄(부회장), 장동현 SK(주)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이다.다만 이 같은 안정 속에서도 미래 사업 관련에서는 세대교체 가능성도 나온다.SK는 지난해 사장단 인사에서 안정을 추구하며 대표이사를 맞바꾸는 변화를 줬다. 그룹 최고 의사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7개 위원회 중 5개의 위원장을 교체했다. SK E&S와 SK텔레콤은 부회장-사장 공동대표 체제에서 사장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올해 역시 이러한 세대 교체 흐름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