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 3Q 평균 수익률 1.78%p 개선시장금리 오르면서 원리금보장 수익률 선방금융사 경쟁 격화로 원리금 비보장 수익률↑
  • ▲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전문적인 퇴직연금 자산관리를 위해 선발된 연금전문가 직원들과 임명장 수여식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우리은행
    ▲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전문적인 퇴직연금 자산관리를 위해 선발된 연금전문가 직원들과 임명장 수여식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우리은행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시행으로 금융권이 퇴직연금 수익률 경쟁에 사활을 거는 가운데 은행권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올해 3분기 원리금 보장 평균 수익률은 DB형 3.86%, DC형 3.56%, 개인형 IRP 3.32%로 나타났다. 3분기 수익률은 최근 1년간 은행의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을 뜻한다. 

    이는 지난 2분기 원리금보장 평균 수익률 보다 각 0.67%포인트, 0.49%포인트, 0.46%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4대 은행의 3분기 원리금 비보장 평균 수익률은 DB형 5.90%, DC형 8.53%, 개인 IRP 7.78%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 1.21%포인트, 2.04%포인트, 1.78%포인트 개선됐다. 

    퇴직연금은 DB형, DC형, 개인 IRP로 나뉘는데 DB형은 기업이 적립금을 관리하기에 근로자가 따로 운용에 관여할 수 없으며, DC형은 근로자의 직접 운용이 가능하다. 개인 IRP는 근로자가 직접 계좌를 개설한 후 본인의 노후 준비를 위해 납부하고 운용할 수 있다.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상품의 경우 우량한 금융기관이 원리금 지급을 보장하는 국채증권, 정부보증 채권 등으로 운용된다. 최근 채권금리와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3분기 수익률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원리금 비보장 상품은 지난 7월부터 디폴트옵션이 시행되면서 금융사 간 퇴직연금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률도 덩달아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디폴트옵션은 DC형과 개인 IRP를 대상으로, 가입자의 운용 지시가 없으면 회사와 근로자가 미리 정한 방식으로 투자상품을 운용하는 제도다. 

    은행권은 수익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운용력이 뛰어난 전문인력을 배치하거나 고객에게 연금 등 자산 배분을 자문하는 투자자문 상품을 내놓는 등 연금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직접 자산 배분을 자문하는 퇴직연금 특화형 펀드 두 가지를 지난 5일 선보였다. 

    'KB드림스타 자산배분 안정형 증권투자신탁'은 위험자산의 비중을 40% 수준으로 제한하며 세계 채권·주식과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한다.

    '미래에셋 드림스타자산배분 성장형 혼합자산투자신탁'은 위험자산 비중을 60% 수준에서 운용하며 경기 국면에 따라 투자 자산의 비중을 조절해 계속 초과 수익률 달성을 시도한다.

    우리은행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퇴직연금 자산관리를 위해 최근 전국 주요 167개 금융센터에 167명의 연금전문가를 선발·배치했다. 

    연금전문가는 주요 금융센터에서 자산관리 업무를 수행 중인 직원 위주로 선발해 고객별 맞춤형 포트폴리오와 은퇴설계 등 전문적인 밀착형 고객관리 업무를 맡는다. 

    우리은행은 앞선 지난해 4월 비대면 연금고객 전담관리 조직인 연금고객관리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대구은행, 우리은행, KDB산업은행 등은 로보어드바이저 전문기업 파운트와 퇴직연금 자문서비스 협업을 강화했다.  

    내년 6월 말부터 시행이 예상되는 로보어드바이저의 퇴직연금 일임 운용에 대한 혁신금융 서비스를 앞두고 퇴직연금 전용 알고리즘의 테스트베드 신청을 준비하는 등 일임서비스 확장에 몰두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연금사업자의 역량 기준이 수익률관리 능력인 만큼 은행들은 연금전문가의 고객 은퇴자산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맞춤형 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