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꺾여도 '2금융→1금융' 고객 신용 상향 도와신한은행 2000억원 지원, 1만2000명 수혜 예상진 회장, 상생 주도… 금융당국과 소통, 업계 확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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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그룹이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이익을 포기하는 대신 미래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려는 상생 프로젝트의 실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그 배경에는 그룹 CEO(최고경영자)인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판단과 의지가 놓여 있다. 

    신한금융은 최근 대출 고객들의 신용 상향을 돕는 파격적인 상생금융 프로젝트를 선보여 금융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은행 거래가 어려운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소개하는 기존의 탑다운(top-down) 방식을 벗어나 저축은행 우수거래 고객을 은행으로 유입시키는 보텀업(bottom-up)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은행 입장에선 그만큼 이자 부담이 커지지만 2금융권 대출 고객입장에서는 1금융권으로 대출을 갈아타 이자 절감과 신용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새로운 선순환 상생금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고객과 상생 위한 선순환 금융사다리 가동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 저축은행 중신용 고객의 신용 개선과 금융비용 감면을 지원하는 ‘Bring-Up & Value-Up 프로젝트’를 지난달 말부터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신한저축은행과 거래 중인 중신용 급여소득자 고객’이 보유한 ‘5000만원 이내의 원금 및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70% 이하 등 일정 우량거래 조건을 충족하는 개인 신용대출’을 신한은행의 대환전용 신상품으로 전환해 주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이번 프로젝트 이행에 따른 저축은행의 우량 고객 이탈에도 불구하고 은행 거래 유입을 통해 신용등급 상향 및 금융비용 감면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그룹 전체의 우량 고객을 늘리고(Bring-Up), 고객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Value-Up) 고객과의 상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총 2000억원을 저축은행 고객 전용 대환대출 한도로 운영하고, 신청 고객의 편의 증대를 위해 대환대출 프로세스를 ‘전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약 1만2000명의 대상 고객이 금융비용 감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연합뉴스
    ▲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연합뉴스
    ◇진옥동式 ‘고객 중심 상생금융’ 통했다… 새로운 기준 제시 

    이번 프로젝트는 진 회장의 경영 철학인 ‘상생’ 의지에서 비롯했다. 

    진옥동 회장은 올해 경영 화두로 상생을 제시하는 등 평소 사회와 이웃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 눈앞 이익보다 긴 호흡의 성장에 집중하자고 강조해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은행들의 약탈적 영업방식과 과도한 이자수익을 문제 삼은 금융당국과 소통해 내놓은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을 향해 과도한 이자수익을 누리고 있다며 은행이 공공 책임에 맞게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에 의문을 던져왔다 .

    이런 금융당국마저도 신한금융의 새로운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업권 전반으로 널리 퍼지길 바라고 있다. 

    진 회장은 지난달 30일 기자와 만나 "(이번 프로젝트는) 금융당국과 소통해서 내놓은 것으로 잘 운영해보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향후 △대환대출 프로젝트의 상시 프로그램화 △카드론 등 대상 그룹사 확대 △기업고객까지 대상 고객군 확대 등 상생의 선순환 규모를 더욱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진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고객의 이자 감면에 따른 이익 축소에도 불구하고 신용 상향 지원을 통해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데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며 “신한금융은 그룹의 미션인 ‘따뜻한 금융’의 실천 의지를 담아 ‘고객과의 상생을 위한 금융 사다리’ 역할을 적극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