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대형병원서 처방되지만… 일반 소아청소년 권고사항 아냐 터너증후군 등 성장호르몬 부족 환자용
  • ▲ 김영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영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간 치료비용이 1000만원에 달하는 소위 '키크는 주사'의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성장호르몬이 부족한 환자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했기 때문에 일반적 소아청소년들에게 얼마나 반응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25일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국내 의료기관에서 처방되고 있는 '키 크는 약’, ‘키 크는 주사’의 안전성 및 유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의원실이 식약처의 공식 자료를 확인한 결과, 국내 의료기관에서 처방 중인 24개 바이오의약품 중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없었다. 식약처도 24개 바이오의약품은 일반인(소아, 청소년등)에게 효과가 있는지 "확인된 바 없다"고 했다.

    터너증후군 등 성장호르몬이 부족한 환자를 대상으로만 임상시험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진행한 ‘소아청소년 대상 키성장 목적의 성장호르몬 치료’ 연구에서도 "허가범위를 초과한 성장호르몬 사용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했다. 단순하게 키가 작은 일반인에 대한 처방은 권고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일선 의료현장에서 고가의 비용으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의약품별로 차이는 있지만, 의료기관에 납품된 최소 단가는 1만2521원부터 최대 135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의약품들은 의료기관에서 처방해주는 주사제가 대부분으로 처방을 받은 후 집에서 부모나 자기 스스로 일주일에 6~7회 몸에 직접 주사를 투여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한림대학교강동성심병원에서 처방해주고 있는 유트로핀에스(LG화학)는 용량에 따라 한 달에 약 50만원에서 75만원을 내야 처방받을 수 있고 일주일에 6회 투여해야 한다.

    또 지노트로핀(화이자)의 경우 한림대학교강동성심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처방하고 있는데, 용량에 따라 한 달에 약 80만원에서 85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지노트로핀 외에도 그로트로핀2(동아에스티)를 처방했다. 한 달 처방가격은 약 70만원으로 주 6회 직접 투여해야 한다. 한양대학교병원에서도 약 80만원에 그로트로핀2(동아에스티)를 처방한 내역이 확인됐다.

    김 의원은 “시중에서 처방되고 있는 성장과 관련된 바이오의약품 모두가 식약처 효능, 효과가 확인된 바 없었지만 마치 키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의료기관들에서 오남용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모든 의약품은 허가 범위 내에서 사용되는 게 맞다"며 "의료인의 오남용에 대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복지부와 협력해서 조치방안을 만들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