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 합병설 재점화... 내달 초 MOU 체결 후문CJ ENM 합병 법인 최대주주, SK스퀘어 2대 주주 구조합병시 1000만 이용자 '토종 공룡 OTT' 탄생... 넷플릭스 턱밑 추격양사 복잡한 주주구조,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등 과제도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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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대표주자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설이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다. 이들의 합병이 넷플릭스 등 글로벌 공룡 OTT의 대항마로 작용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빙의 모회사인 CJ ENM과 웨이브의 모회사 SK스퀘어는 내달 합병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OTT 합병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현재 티빙의 최대주주는 CJ ENM(48.85%)이고, 웨이브의 최대주주는 SK스퀘어(40.5%)다.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되는 시나리오는 CJ ENM이 합병 법인의 최대주주에 오르고 SK스퀘어가 2대 주주에 오르는 구조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OTT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넷플릭스 1164만명, 쿠팡 플레이 532만명, 티빙 512만명, 웨이브 422만명, 디즈니 플러스 394만명, 왓챠 64만명 순이다. 티빙은 2020년 61억원, 2021년 762억원, 2022년 11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웨이브도 169억원, 558억원, 1213억원의 적자를 냈다. 

    넷플릭스와 쿠팡에 밀린 데다가, 적자를 거듭하고 있는 티빙과 웨이브로서는 합병 카드를 꺼낼 수 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양사가 합병에 성사될 경우 934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넷플릭스의 점유율을 바짝 따라붙게 된다. 토종 공룡 OTT의 탄생으로 시장의 우위를 선점해 나갈 수 있는 것.

    다만, 합병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양사의 합병 비율 과정에서 주주 구성이 바뀌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 티빙의 주요 주주로는 CJ ENM을 비롯해 JTBC, 네이버, KT스튜디오지니 등이 있다. 웨이브는 SK스퀘어가 최대 주주이며 KBS, MBC, SBS 등이 동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통사와 공중파의 복잡한 지분 구조에서 주주들의 합의를 이끌어 내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도 변수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점유율은 32%에 달해 1위인 넷플릭스(38%)와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비상장 자회사 및 손자회사의 지분을 40% 이상 보유할 의무가 있다는 점도 해결해야 한다. 양사 모두 각사별 콘텐츠 제작 및 글로벌 제휴 및 진출 전략을 구성하고 있어 합병까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양사 합병에 대한 사실 여부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