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 등극…17일 자회사 편입‘KRX 기계장비’ 지수, 1%대 강세…하이젠알앤엠 등 줄상한가“양사 간 시너지, 국내 로보티스 업종에 긍정적인 상승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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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봇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는 등 로봇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로봇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상한가(29.99%)인 21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73만주, 15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삼성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된다는 소식과 함께 국내 휴머노이드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져 로봇주 전반이 줄강세를 보였다.

    국내 주요 로봇주들이 포함된 ‘KRX 기계장비’ 지수는 전 거래일(733.90) 대비 10.34포인트(1.41%) 상승한 744.24에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하이젠알앤엠(30%) ▲에스피시스템스(30%) ▲에스비비테크(30%) ▲이랜시스(29.82%) 등이 상한가에 올랐으며 ▲두산로보틱스(28.11%) ▲클로봇(25.59%) ▲케이엔알시스템(25.0%) ▲에스피지(21.58%) 등도 2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앞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해 12월 31일 최대주주 오준호 등이 삼성전자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주식양수도 계약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장외매수 당시 체결했던 콜옵션의 일부(393만주·2675억원)를 행사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은 기존 14.71%에서 35%로 확대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레인보우로부틱스는 대금지급일인 오는 17일 연결재무제표상 삼성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이번 콜옵션 이후 잔여 수량은 458만1865주로 삼성전자가 전량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한다면 지분율은 58.6%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지분율 확대와 동시에 한종희 사장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설립한다”며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기술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하드웨어 기술을 접목해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기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였던 오준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미래로봇추진단의 단장 및 삼성전자의 고문 역할을 담당할 예정으로 휴머노이드 중심의 개발 방향 방향성 확고해지며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LG전자, 현대차, SK, 한화, 두산 등 국내 주요 그룹들도 로봇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부터 로보티즈, 엔젤로보틱스 등에 지분을 투자하고 있으며 현대차는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를 1조원에 인수한 이후 로봇개 ‘스팟’ 등을 통해 사업을 전개 중이다.

    해외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오는 2026년 대량생산을 목표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고도화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최신 소형 컴퓨터인 ‘젯슨 토르’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오픈AI가 휴머노이드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으며 엔비디아 또한 로보틱스 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국내 로보틱스 업종은 지난해 12월 들어 상승 흐름을 보였으며 삼성전자-레인부우로보틱스 시너지는 분명 섹터 내 긍정적인 상승 재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