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련, ‘제9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 개최금탑산업훈장 등 포상… 중견기업 성장탑 등 수여“중견기업특별법 내실화… 상속·증여세율 인하 목표”
  • ▲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9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9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9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기자와 만나 “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려 올 것이라고 전망됨에 따라 내년 중견기업의 경영환경이 최악은 아닐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건설·제조 기업들에게는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사실상 종료 발표에도 내년 중견기업의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게 최 회장의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정책금리를 현재수준(5.25%~5.50%)으로 동결키로 결정했다. 9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 연속 금리를 동결 결정함에 따라 사실상 금리 인상 랠리가 멈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경제지표가 하락흐름을 띄고 있고, 고유가 등 원자재가격도 불안정한 만큼 내년 경영환경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특히 그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불안감으로 건설 중견기업의 경영환경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올해 중견기업특별법의 상시법 전환을 이끌어낸 최 회장은 내년 특별법 전면 개정을 통한 내실화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지난 3월 중견기업특별법은 한시 규정이 삭제되며 상시법으로 전환됐다. 중견기업특별법은 중견기업의 성장 촉진과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제정된 것이었으나, 일몰 법안으로 2024년 종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최 회장은 “내년에는 무엇보다 중견기업 특별법 전면 개정해 내실화 해야한다”면서 “내년에는 완성도 높은 일반법으로 전환해 내후년쯤에는 안정적인 중견기업의 법적 근거를 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견기업의 육성과 발전을 위한 안정적인 법적 기반을 확고히하고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정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상속·증여세 인하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변화를 일으켜가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상속·증여 최고세율은 50%로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5개국은 물론 OECD 평균 인 15%에 비해서도 크게 높다”면서 “지금 수준의 상속, 증여세 부담이 있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다음 세대로 경영을 이어가려는 회사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중견기업이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을 늘리고 특례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국회에 계신 분들은 물론 많은 분들에게 상속·증여세가 얼마나 심각하고 중요한지 알리는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9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세리머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9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세리머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이날 최진식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경제 재도약을 위해서는 정부가 끌고 기업이 미는 기존의 인식을 탈피, 기업이 앞장서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성장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의 기업 활동에 확대된 국가의 영향을 축소해 기업의 활력과 자율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민간주도성장을 천명한 정부의 기업 경영 환경 개선 노력이 킬러규제 혁파 등으로 빠르게 이어지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환경, 노동은 물론 제반 영역에 있어서 기업과 근로자가 직접 토론하고 해법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며 “경제 재도약의 견인차로서 중견기업의 발전을 실효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투자와 혁신의 핵심 기반인 예측 가능한 법·제도 환경을 조성하고 중견기업계 전반의 유대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은 중견기업의 혁신 성과를 공유하고, 중견기업인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개최되는 행사로 2014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등 정부 주요 인사와 중견기업 대표 및 임직원, 유관기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대한민국 경제 산업 발전에 기여한 중견기업인과 유관기관 임직원 등 공로자 46명에게 금탑산업훈장 등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2013년부터 2021년까지 9년간 중견련을 이끈 강호갑 신영 회장에게 돌아갔으며, 은탑산업훈장은 박일동 디섹 회장이 수여했다.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이사와 유지연 TC태창 회장은 각각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김형노 케이피에프 대표이사 ▲김도훈 TYM 대표이사 ▲백홍주 원익큐엔씨 대표이사 ▲김철성 엠씨넥스 부사장은 대통령표창을, ▲임정현 한국야금 대표이사 ▲이해성 이랜텍 대표이사 ▲박상민 와이아이케이 상무는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14개 우수 기업에는 2019년 중견기업계에서 신설한 ‘중견기업 성장탑’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