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물 LPR도 4.20%로 6개월 연속 유지기준금리 인하시 환율방어 어려움 고려
  • ▲ 서울 중구 한 환전소. 231122 ⓒ뉴시스
    ▲ 서울 중구 한 환전소. 231122 ⓒ뉴시스
    중국인민은행이 20일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우량대출금리(론프라임레이트, LPR) 1년물을 3.45%로 4개월째 동결했다.

    인민망(人民網)과 신랑재경(新浪財經)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주택융자금리 기준인 5년물 LPR도 4.20%로 6개월 연속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LPR 1년 만기는 일반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이로써 인민은행은 비구이위안(碧桂園) 등 대형부동산업체들이 휘청이던 지난 8월 LPR 1년 만기를 0.1%p 인하하고 5년 만기는 동결하는 조치 이후 4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12월 1년물과 5년물 LPR 모두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경제는 봄부터 경기둔화에 제동이 걸리기는 했지만, 회복력이 여전히 약한 상황이다.

    국가통계국이 내놓은 11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0.5% 하락하며 두달 연속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하고, 생산자물가지수(PPI)도 3.0% 하락하며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는 등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인민은행은 확장적 통화정책 사용을 머뭇거리는 모양새다.

    이는 미국이 긴축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유동성 공급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해외 투자자금이 이탈하며 환율방어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등 중국 통화 당국이 쓸 수 있는 카드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 인하 등 정책금리를 이용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가 하면, 주요 은행들도 예금금리 인하와 대출 확대로 유동성 축소를 막는 등 미시적인 접근 방식을 택하고 있다.

    앞서 인민은행은 15일 1년물 LPR을 산정하는데 기반으로 하는 중기 유동성 지원창구(MLF) 1년물 금리를 2.50%로 그대로 두면서 자금 1조4500억위안(약 264조원)을 공급해 LPR 동결을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