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난 7년간 스마트폰 수출 지속 감소세80% 육박했던 점유율도 50%까지 감소 전망인도-베트남, 저렴한 인건비 및 정부 지원에 최적 입지 꼽혀
  •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제조 거점인 중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리스크 분산을 위해 중국 공장을 이전하면서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일 중국 현지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스마트폰 수출량은 지난 2015년 최고치인 13억4300만대를 기록한 이후 지난 2022년에는 8억2200만대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중국 스마트폰 수출은 811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지만, 누적으로 6.4% 감소한 6억4,200만대를 기록하며 수출 감소가 이어졌다. 한 때 80%에 육박했던 중국산 스마트폰 점유율도 5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스마트폰 수출이 타격을 받은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수요도 한 몫하지만 글로벌 업체들이 제조 시설을 인도 및 베트남 등 제3국으로 이전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그간 애플을 필두로 한 글로벌 업계는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공장 이전을 추진해왔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해부터 세계 스마트폰 공급량의 80% 정도를 생산하는 중국에서 인도 및 베트남 등 다른 지역으로 공장 이전을 진행했다.

    애플은 중국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중국 이외 국가에서 제품의 50%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제품의 65%를 생산하는 것이 중장기 목표다.

    애플 최대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도 인도에 5억 달러(약 6400억 원)을 투자해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폭스콘은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에 신규 부품공장을 짓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두개의 공장 중 한 곳에선 애플의 아이폰 부품 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폭스콘은 코로나19가 확산되던 몇 해 전부터 본격적으로 탈(脫) 중국 행보에 나섰다. 애플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였던 정저우 공장이 코로나19로 사실상 봉쇄되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은 폭스콘이 곤란에 처했기 때문이다. 당시 애플이 폭스콘에 적극적으로 생산라인 이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폭스콘은 중국 생산공장에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탈중국에 앞서 몸집 줄이기에 돌입했다. 선전 공장과 협력업체 임시직 노동자들이 이때 대거 구조조정되고 정규직 직원들도 감원에 나섰다. 선진공장은 정저우 공장과 함께 전 세계 아이폰 생산량의 80%를 담당하는 핵심 생산기지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중국 톈진과 후이저우에 있던 스마트폰 공장을 모두 철수하고 인도 노이다에 스마트폰 생산 거점을 뒀다. 삼성 노이다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폰 제조공장으로 꼽힌다. 또한 베트남 박닌과 타이응우옌에도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두고 전체 스마트폰의 절반을 만들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 모두 인건비가 저렴하고 정부의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국가라는 점에서 제조 거점으로 활용하기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더불어 최근 정체에 빠진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하는 곳이 인도와 베트남이라는 점까지 감안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스마트폰 시장 반등이 예상되고 있는데,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이 이끌 것이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4% 늘어난 11억7000만대로 예상됐다. 지난해부터 6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6%로, 2027년 출하량은 12억5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