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우·티와이홀딩스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채권단 설명회 자구안 발표 기대에 투심 자극운세영 회장 "실제 우발채무 2조5천억원…워크아웃 동의 요청"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갚지 못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채권단 설명회를 진행한 가운데 줄줄이 급등세를 보였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영건설 주가는 전일 대비 24% 급등했다. 태영건설우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태영건설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11% 넘게 상승했고, 티와이홀딩스우는 상한가로 마감했다. 또다른 계열사인 SBS도 5%대 강세를 보였다.

    이날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오후 3시 산업은행 본점에서 채권단 400여곳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었다.

    태영건설에 대한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자구안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가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설명회에서 채권자협의회 구성‧운영, 태영건설의 존속 능력 평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관리기준 수립을 포함해 오는 11일로 예정된 제1차 채권자협의회 안건이 설명된 것으로 전해진다.

    설명회엔 태영그룹을 설립한 윤세영 창업회장이 참석했다.

    윤세영 회장은 설명회 호소문을 통해 "태영이 이대로 무너지면 협력업체에 큰 피해를 남기게 돼 줄 도산을 피할 수 없다. 국가 경제 위기의 불씨가 될 수 있다"며 채권자들의 워크아웃 동의를 강하게 요청했다.

    윤 회장은 "언론보도에서 PF 보증 9조원라는 말이 나왔지만 실제 문제되는 우발채무는 2조5000억원 정도로 가능성 있는 기업"이라면서 "이대로 태영을 포기하는 것은 저만의 실패로 끝나지 않는다. 협력사, 수분양자를 비롯해 채권단에게도 아픔과 고통 몰아 넣는 일이다. 국가 경제 치명상 입힐가봐 너무나 두렵다"고 채권단에 호소했다.

    다만 금융당국과 채권단 내부에서는 태영건설과 대주주 일가의 자구노력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하고 있다.

    앞서 티와이홀딩스는 계열사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자구책의 일환으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2400억원을 태영건설의 상거래채권 결제자금 1485억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중 400억원만 투입했기 때문이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11일 채권자협의회에서 결정된다.

    태영건설은 신용공여액 기준 채권자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만기연장, 이자유예, 신규자금 투입 등의 워크아웃을 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