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이어 2개 분기 연속 2조원대 영업익4Q 반도체 영업손실 1조∼2조원대 전망… DX-디스플레이 선방올해 실적 정상화 기대감… 반도체 가동률 상승 고민 늘 듯
  •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5% 줄어든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액은 4.9% 줄어든 67조원을 보였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0.5%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15.2% 늘었다.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5%, 84.9% 줄어든 258조1600억원, 6조5400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뚜렷한 회복세로 진입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4분기 반도체 사업부의 적자폭 감소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날 실적 발표는 잠정 실적으로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의 적자 축소가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DS 부문의 분기 영업손실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작년 1분기 4조5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 4분기에는 1조∼2조원대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메모리 감산 효과가 본격화된데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가격까지 상승세를 보인데 따른 효과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2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대비 6.45% 상승한 1.65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15.38% 오른 이후 세 달 연속 가격 상승이다. DDR5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전월보다 2.94% 오르며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12월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4.33 달러로 전월(4.09달러)보다 6.02%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9개월 만에 4달러대에 진입한 이후 세 개 분기 연속 상승이다. 

    이와 함께 증권가에서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SDC) 부문의 영업이익도 각각 2조원대, 하만 4000억원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39조원대를 기록하며 실적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D램 영업이익은 15조4000억원을, 낸드 부문은 흑자전환이 전망됐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가 종료되는 시점에는 D램 업체들의 재고가 적정 수준을 하회할 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가동률 상승 및 생산 증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설비투자 집행 및 주주환원 정책을 감안했을 때 메모리 업황기에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한 만큼 생산 증가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