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사장 "실적 턴어라운드 계획"수요 부진에 6분기 연속 적자 기록OLED TV 비중 2% 불과… IT용 수요 증가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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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경영 지휘봉을 잡은 정철동 대표이사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회사의 흑자전환은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사업구조를 개선해야 할 과제를 어깨에 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날아간 정 사장은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나 "회사가 재무적으로 턴어라운드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정 사장은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품질, 원가, 생산, 개발, 경쟁력 확보 등을 개선시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두겠다는 전략이다.정 사장은 지난해 말 정기인사를 통해 LG이노텍에서 LG디스플레이로 자리를 옮겼다. 2016년 말 승진과 동시에 LG화학으로 둥지를 옮긴 지 7년 만의 친정 복귀다.정 사장은 부품소재 사업 전문가로 기업 사이 거래(B2B)에 전문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1984년 LG반도체 입사 후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 담당 상무, 생산기술 센터장과 최고생산책임자를 거치며 원천기술 확보, 생산공정 혁신을 주도해 OLED 등 디스플레이 생산 기반을 안정적으로 구축했다.특히 2004년부터 2016년까지 LG디스플레이에서 약 13년간 근무한 만큼 내부 사정에 밝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이 LG디스플레이의 체질개선을 어떻게 개선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LG디스플레이는 실적 부침을 겪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적자 탈출이 예상되고 있지만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큰 만큼 이 같은 기조가 올해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이와 함께 OLED로의 체질 개선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지도 관심사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로 사업 중심을 LCD에서 OLED로 전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을 종료한 데 이어 중국 LCD 공장도 올해부터 생산량을 50% 축소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정 사장 체제 하에서 TV용 LCD 사업 정리가 가팔라질 가능성이 높다.다만 OLED의 원재료 및 부품 가격이 비싼 만큼 OLED로의 비중 확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글로벌 TV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올해 OLED TV 예상 출하량이 전체 TV 시장의 약 2%에 불과하는 등 채택률도 저조하다. 초대형 LCD TV 신제품도 계속 나오고 있어 당장 OLED TV가 LCD TV를 넘어서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그나마 중소형 IT용 OLED 수요 증가는 호재로 꼽힌다. 애플향 OLED 패널 공급이 예상되면서 실적 반등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기대다.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금액 기준으로 중국이 42.5%로 한국(36.9%)과 5.6%p 격차를 내며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대형 OLED 시장은 한국이 95.2%로 장악하고 있으며, 중소형 OLED도 한국이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