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총 전 새로운 대표 내정 전망… 이르면 이달 중 단행CA협의체 13개 협약 계열사 대상, 핵심 사업 중심 조직개편 차원카카오 인맥 카르텔 대수술… 非 김범수 라인 젊은 대표로 채워질 듯정신아 내정자, 내부반발 감안해 인사폭 중폭 수준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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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경영 일선에 전면 나선 가운데, 대규모 인적 쇄신이 단행될 전망이다. 모빌리티, 게임, 엔터 등 핵심 사업 수장들의 교체가 유력하다.12일 카카오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이 이르면 1월 중 자리에서 물러날 전망이다.이들은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정 내정자는 주총 전에 신임 대표를 내정할 것으로 전해진다.이 관계자는 "非 김범수 라인인 정 내정자를 필두로 핵심 사업을 재편하고, 젊어진 대표들로 채워질 것"이라며 "빠르면 이달, 늦어도 내달 중으로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카카오모빌리티는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독점 횡포'라는 공개 저격을 받은 데 이어 가맹택시 매출을 과대 계상한 혐의로 감리에 들어간 상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임직원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되면서 사법리스크의 불씨를 키웠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부재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이에 이들 자회사에 대해 우선적으로 수장을 교체,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김범수 창업자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맥들을 과감히 정리해 '카르텔' 의혹을 씻고, 핵심 사업에 집중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그룹 컨트롤타워 조직인 CA협의체의 13개 협약 계열사(카카오게임즈·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뱅크·카카오벤처스·카카오브레인·카카오스타일·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인베스트먼트·카카오페이·카카오픽코마·카카오헬스케어)에 포함된 것도 이를 감안했다는 해석이다.카카오의 외부 집행기구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는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가 있는 조직의 내부조사 및 개선방안 마련을 요구하는 권한을 지닌다. 금감원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던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준신위 쇄신 차원에서도 대표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후문이다.정 내정자는 지난해 3월 카카오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으며, 9월부터는 역할을 확대해 CA협의체 내 사업 부문 총괄을 맡은 바 있다. 12월 대표직에 내정된 후 올 초 들어서는 김 창업자와 CA협의체 공동의장을 맡으면서 실질적인 인적 쇄신의 칼자루를 쥐게 됐다. 정 내정자는 김 창업자가 강조한 카카오 전반의 DNA를 바꾸기 위해 고강도 조직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다만, 뒤숭숭한 카카오 내부의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150여개 계열사 전체가 아닌 핵심 사업들만 대상으로 한 중폭의 인사 개편만 단행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창업자가 임직원 대상 간담회를 통해 소통 경영을 약속한 만큼 이를 계승한다는 것. 정 내정자가 11일부터 1000명의 크루(직원)들과 대면 소통인 '크루톡'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이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카카오게임즈 등 사업 영속성 측면을 고려해 인사가 반영될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카카오 측은 "해당 사실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며 "CA협의체를 통해 결정될 사항"이라고 말했다.한편, 카카오 주가는 고강도 쇄신 분위기에 힘입어 6만원 수준까지 회복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