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ESG 평가에도 역량 제고 주력 기후변화 대응 못하면 4조원 이상 매출 손실 예상英 국왕 주도 SMI 공급망 분과 의장 활동선임 사외이사제 도입,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
  • ▲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글로벌 1위 도약을 노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수준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글로벌 지속가능성 조사기관 에코바디스로부터 2023년 ESG 평가에서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했다.

    플래티넘은 ESG 평가 상위 1% 기업에만 부여되는 등급이다. 에코바디스는 매년 전 세계 175개국에 있는 10만개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ESG 평가를 실시한다는 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ESG 역량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는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에코바디스로부터 상위 5% 기업에 부여되는 '골드' 등급을 받고도 이에 만족하지 않고 ESG 경영역량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특히 환경(E)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기후변화 대응 수준을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어서다. 만약 요구에 대응하지 못하면 CDMO 계약 수주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기적으로 최대 4조4037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놨다.
     
    CDMO 매출 기준 글로벌 3~4위권인 삼성바이오로직스로서는 1위 론자를 따라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생산공장을 확장해야 하는데 탄소중립도 동시에 실현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한 셈이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주도하는 '지속가능한 시장 이니셔티브(SMI)'의 헬스케어 시스템 TF(태스크포스)에서 공급망 분과 의장으로 활동하며 친환경, 특히 탄소중립 실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머크, 노보 노디스크, 로슈, 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사와 함께 단계적으로 공급망 내 탄소중립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비영리단체 ‘기후그룹’이 추진 중인 이니셔티브 ‘RE100’에도 가입해 2050년까지 사업장은 물론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사업장 내 에너지 효율화를 지속 제고하는 것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친환경 인프라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단일 생산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 옥상에 300㎾ 규모의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했다. 연간 약 200톤(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기대되는데 2만그루 이상의 소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현재 건설 중인 5공장에는 저탄소 콘크리트 및 재활용 보도블록을 사용하고 흙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친환경 표면경화제를 활용하는 등 친환경 공법을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사업장 내 안전보건 환경 조성에 힘쓰며 사회(S) 부문 평가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반부패경영시스템(ISO37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45001), 사업연속성관리시스템(ISO22301) 등의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

    지배구조(G)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말 선임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해 이사외 중심의 경영 기조를 한층 분명히 했다.

    삼성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선임 사외이사를 두는 것에 발맞춘 것으로 삼성SDI, 삼성SDS 등에 이어 계열사 중 일곱 번째로 이사회 의결을 거쳐 현 사외이사 중 허근녕 법무법인 평안 변호사를 선임 사외이사로 선정했다. 선임 사외이사는 사외이사회를 소집하고 회의를 주재한 뒤 경영진에게 주요 현안 관련 보고를 요구할 수 있는 등 이사회 의장 및 경영진을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선임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지배구조 개선을 포함한 ESG  경영 강화에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