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 작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생활물가 3.4%… 근원 물가도 26개월 만에 최저 상승 폭전기·가스·수도, 공업제품 등 상승 폭 둔화… 2~3월 3% 상승 할수도
  • ▲ 물가ⓒ뉴데일리DB
    ▲ 물가ⓒ뉴데일리DB
    새해 첫 발표인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8% 오르며  6개월 만에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5(2020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2.8% 올랐다. 다만 전월(3.2%)과 비교하면 0.4% 하락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2.4%에서 8월 3.4%로 반등했다. 이후 9월 3.7%, 10월 3.8%, 11월 3.3%, 12월 3.2% 등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다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갔다.

    전년 동기 대비 품목성질별로 살펴보면 농축산물은 8% 상승했다. 사과와 귤은 각각 56.8%, 39.8% 신장했다. 반면 돼지고기와 마늘은 각각 2.3%, 12.1%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는 5% 상승했다. 전기료는 4.3%, 도시가스는 5.6% 올랐다.

    공업제품도 1.8% 증가했다. 셔츠 10.4%, 아이스크림 15.1% 증가했다. 반면 경유는 11.9%, 운동용품은 15.1% 내려갔다.

    서비스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 18.2%, 공동주택관리비 5.5%, 구내식당식사비 4.9% 등이 상승했다. 승용차임차료 25.2%, 국내항공료(8.4%), 유치원납입금 8.4% 등은 하락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달 대비 2.6% 올랐다. 2021년 11월 2.4%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 상승 폭이다.

    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5% 올랐다. 이 또한 2021년 12월 2.2% 상승한 이후 25개월 만에 최저치다.
  • ▲ ⓒ통계청
    ▲ ⓒ통계청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4%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10월 4.5%를 시작으로 11월 3.9%, 12월 3.7%를 기록, 둔화됐다.

    이 가운데 식품은 지난해보다 4.9% 상승했고 식품 이외 품목은 2.4% 올랐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30.66(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14.4% 올랐다.

    신선 과실은 28.5% 올라 2011년 1월(31.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작황이 좋지 않았던 것과 사과·배 등 과일의 높은 수요가 맞물리면서 과실 물가가 수개월째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통계청은 봤다. 신선 채소와 신선 어개도 각각 8.9%, 2.0% 상승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기료 동결과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 폭 둔화 등이 전체 물가 상승률 둔화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가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2~3월에는 3%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정부는 봤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최근 중동지역 불안 등으로 국제유가가 80달러대로 재상승했다. 2~3월 물가는 다시 3% 내외로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