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진학 희망에 '역대급 N수생' 추세"2027학년도 수능, N수생 '절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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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증원, 킬러문항 배제 등 굵직한 변수가 잇따라 생기면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는 N수생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입시학원가에서는 수능을 치르는 N수생의 높은 비율이 최소 2027학년도 수능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2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부터 수능 9월 모의평가 응시원서 접수를 시작했으나 2분58초만에 좌석이 마감됐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응시 원서 접수를 시작했으나 3분이 채 되지 않아 마감되면서 항의 전화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모의평가는 수능과 달리 졸업생이 학원에서도 응시할 수 있다. 학원 수강생이 좌석을 우선 배정받지만 여유가 있으면 외부 N수생도 신청할 수 있다.임 대표는 "올해 고교 졸업자가 3만6000여명 줄었는데 N수생이 늘어난 것은 의대 증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9월 모의평가 N수생 규모는 지난해 9월 모평보다 많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그는 "N수생의 높은 비율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의대 증원 등으로 '대학이 계층 이동의 사다리'라는 인식은 더 퍼져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정부는 당초 의대 증원을 2000명 하기로 했지만 의료계의 거센 반발 등으로 2025학년도에 한해 1509명 증원으로 조정했다. 이에 2026학년도가 되면 의대 정원이 500명가량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임 대표는 "의대 문턱이 지금보다 낮아지면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N수생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의대 합격 커트라인이 하락하면서 다른 전공의 합격선도 낮아진다면 N수생이 유입되는 또 다른 요인이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N수생의 증가세는 2027학년도 수능에서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임 대표는 "2028학년도 대학 입시가 크게 바뀌게 되면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 N수생들이 2027학년도 수능에 대거 몰릴 가능성도 있다"며 "2027학년도 입시에는 단순 재수생뿐만 아니라 직장인들까지 대거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교육당국에 따르면 2028학년도 수능은 문과와 이과 구분이 없어지고, 모든 학생이 같은 과목으로 수능을 치르게 된다. 또 2028학년도 대입부터 고교 내신이 현행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게 된다.임 대표는 "2027학년도 수능 이후 N수생의 높은 비율이 갑자기 꺾일 가능성은 낮다"며 "(내신 5등급제 개편 이후) 내신 부담이 줄어들면서 수능으로 역전할 기회를 노리는 N수생이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