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몸살, 피부 진료, 여성질환 진료 순 비대면진료 제도 개선 과제 '약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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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격의료산업협의회 제공
    “비대면진료 확대로 국민의 의료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원격의료산업협의회(원산협)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확대로 인한 효과 및 국민 체감사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가 야간·휴일(평일 저녁 6시 이후, 토요일 오후 1시 이후)에 한해, 대면진료를 받지 않은 의료기관에서도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확대 실시한 2023년 12월15일부터 이달 2일까지 50일 동안 굿닥·나만의닥터·닥터나우·솔닥 등 4개 플랫폼업체에 접수된 비대면진료 요청 건 수를 분석한 결과다.

    이 기간 비대면진료 서비스 요청 건수는 총 17만7713건이다. 비대면진료 확대 정책이 시행되기 전 50일 간 접수된 2만1293건과 비교하면 약 7.3배 증가했다.

    평일 일과시간 중 병원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 자영업자 등은 물론 소아청소년과 대란, 일과 육아 병행으로 자녀 병원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맞벌이 부부 등이 야간·휴일에 비대면진료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대면진료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감기몸살 진료가 23.8%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피부 진료 14.5%, 부인과 여성질환 진료 10.7% 순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과(소청과)에서 비대면진료 이용이 가장 크게 늘었다. 전체 비대면진료 중 소아청소년과가 차지하는 비중은 28.8%로 나타났다. 솔닥에서는 전체 비대면진료의 54%가 소아청소년과 분야였다.

    원산협 관계자는 “자녀의 비대면진료를 위해 플랫폼을 이용한 부모를 심층 인터뷰한 결과, 개선된 비대면진료 제도의 편의성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을 뿐 아니라, 주변에도 비대면진료 사용을 적극 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비대면진료 신청이 실제 진료로 연결되는 ‘진료 전환율’도 대폭 향상됐다. 최근 50일 간 비대면진료 진료 전환율은 75.8%로 나타났는데 이전 50일 간 진료 전환율 23.7%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원산협은 대상 환자 확인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비대면진료에 참여하는 의료인 숫자가 늘어난 점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원산협은 비대면진료 제도 개선 과제로 ‘약 배송’을 꼽았다. 현행 비대면진료 제도 아래에서는 약국에서 약을 대면 수령하는 것이 원칙이다. 섬·벽지이거나 거동 불편자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약 배송이 이뤄지고 있다.

    이슬 원산협 공동회장은 “정부의 비대면진료 확대가 일과 시간 중 병원 방문이 어려운 경제활동 인구, 특히 소청과 대란 등으로 자녀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의 의료 접근성 해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비대면진료 이용자 대다수가 약 수령절차 개선 등 보다 적극적인 제도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의료 소비자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 기울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