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자유전공제 실시… 중도탈락률 하락, 입시경쟁률 상승2학년 때 전공 선택… 제1·2전공으로 사실상 희망전공 공부할 기회"자아 탐색·설계하는 시기… 청소년기에 끝나선 안 돼"
  • 덕성여자대학교. ⓒ뉴시스
    ▲ 덕성여자대학교. ⓒ뉴시스
    정부가 수도권 사립대학과 주요 국립대학의 무전공 선발 확대 기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4년째 자유전공제를 시행 중인 덕성여자대학교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덕성여대 관계자는 지난 6일 본지와의 만남에서 "자유전공제는 광범위한 분야의 학문을 자유롭게 탐색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진로를 선택하게 하는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부터 자유전공제를 시행 중인 덕성여대는 신입생 전원이 학과가 아닌 △인문사회계열 △이공계열 △예술계열로 입학하게 된다. 학생들은 2학년 진학 시 제1전공으로 자신이 선택한 계열의 전공 중 하나를 선택하고, 제2전공으로 계열을 넘어 대학 내 모든 37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덕성여대 관계자는 "우리는 1997년도에 학부제를 전국에서 처음 시행했다"며 "당시 덕성여대 이사장이 미국에서 학부제 관련 공부를 하고 와서 대학에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덕성여대 자유전공제는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스탠포드 같은 세계 명문대를 벤치마킹했다"며 "세계 유수 대학들은 전통적으로 전면 자율전공제를 실시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 비해 고교 때부터 학업 외 활동이 활발한 미국에서조차 자유전공제를 통해 대학 1~2학년생에게 자신의 자아를 충실히 탐색할 기회를 부여한다"며 "자아를 탐색하고 설계하는 시기가 청소년기에 끝나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덕성여대 신입생은 1년 동안 평균 5개 분야를 경험하게 된다"며 "다양한 학문 생태계에 노출되는 것은 이후 수많은 분야에서 융복합을 실현할 수 있는 근간이 된다"고 강조했다.

    덕성여대는 복수 전공을 취득하는 것도 융복합능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덕성여대에서 복수 전공을 신청하는 비율은 2학년 1학기 기준 19학번에서 20%, 20학번에서 63%로 자유전공제 도입 이후 급증했다.

    덕성여대 관계자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특정학과 쏠림 현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인문사회계열에서 가장 많은 학생이 선택한 전공은 전체의 17%정도"라면서 "이공계열은 이보다 더 낮은 15%"라고 했다.

    이어 "대부분의 학생은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며 "제1전공의 경우 전공별 최대 배정 인원이 정해져 있지만, 20학번의 경우 83%가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제1전공으로 선택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가장 원하는 전공을 제1전공으로 선택하지 못하게 됐더라도 아무 제한 없이 해당전공을 제2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다"며 "사실상 모든 학생은 자신이 가장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덕성여대는 비인기학과 도태를 막기 위해 폐강 기준을 대폭 완화해 소수 강의도 개설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이를 통해 소수 학생이 신청한 전공에서 맞춤식 교육이 이뤄지도록 했다.

    덕성여대는 자유전공제를 처음 실시한 해 1학년 중도탈락률이 72명으로 예년 대비 37%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학교 전체 중도탈락률도 3.8%에서 3.2%로 떨어졌다. 이는 2020년 수도권 대학 중도이탈률 평균인 4.5%보다 낮은 수치다.

    자유전공제를 도입한 이후 입시경쟁률도 상승했다. 정시경쟁률은 2020년 4.9대1에서 2021년 5.4:1로 상승했다. 수시경쟁률은 2020년 15.6:1에서 2021년 17.7:1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