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박물관 등과 '조선시대 측우기록과 측우문화' 학술대회 열어국보 지정 5주년 기념 … 국내 잔존 측우기록의 활용방안 모색
  • ▲ 조선시대 측우기록과 측우문화 학술대회 포스터.ⓒ덕성여대
    ▲ 조선시대 측우기록과 측우문화 학술대회 포스터.ⓒ덕성여대
    덕성여자대학교 역사문화연구소·기후환경위기대응사업단은 국립기상박물관, 조선시대사학회 등과 함께 4일 쌍문캠퍼스 인문사회관 103호에서 공주 충청감영 측우기 국보 지정 5주년(2025) 기념 학술대회 '조선시대 측우기록과 측우문화'를 열었다고 밝혔다.

    공주 충청감영 측우기는 조선시대 헌종 3년(1837)에 제작돼 충청감영에 설치됐던 측우기로, '금영 측우기(錦營 測雨器)'로도 불린다. 일제 강점기 일본인 기상학자 와다유지(和田雄治·1859~1918)에 의해 국외로 반출됐다가 1971년 국내로 환수됐다. 현존 유일의 측우기로서 1971년 12월 21일 보물 561호로 지정됐다가 2020년 2월 국보 329호로 승격됐다. 현재 기상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측우기의 역사성을 재고하고 국내 측우기록의 가치와 활용방안을 검토하고자 마련됐다. 1부에선 이태진 한국역사연구원 교수의 '나의 미완의 소빙기 연구' 기조강연에 이어 우리나라 측우기 연구에 앞장서 온 박성래 전 한국외대 교수의 '조선시대 측우기에 대한 생각 몇 자락' 논문이 발표됐다. 임종태 서울대 교수는 영조대 측우기가 복원될 당시 서양 과학을 접한 실학자들의 측량, 천문인식에 관해 발표했다.

    2부는 '각사등록'과 '기우제등록' 등 관찬사료에 담긴 측우기록의 역사적 의미를 검토하는 연구가 발표됐다. 최주희 덕성여대 교수는 각사등록의 우택, 측우자료가 조선후기 부세행정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검토하고, 기우제등록에 수록된 수표기록이 도성민의 생활안정에 중요한 지표로 참고됐다는 점을 설명했다. 박범 공주대 교수는 각사등록 중 충청도 우택, 측우기록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우택 보고의 행정절차를 정리하고, 우택 기록과 감영 측우기 수치 간의 상관성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1서, 1려와 같은 정성적인 우택 기록을 현대화된 측정값으로 변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했다. 박희진 경북대 연구원은 기우제등록 상의 수표기록과 '승정원일기' 상의 측우기 기록 간 상관관계를 밝히고 수표 기록의 활용 가능성을 진단한 논문을 내놨다.

    종합토론 시간에는 각사등록의 우택 자료를 번역 중인 이상식 덕성여대 연구원이 좌장을 맡고 국내 과학사 연구자인 문중양 서울대 교수, 경석현 국립대구과학관 박사, 수문학 연구자인 유철상 고려대 교수가 깊이 있는 토론을 이어갔다.
  • ▲ 덕성여자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김건희 총장.ⓒ덕성여대
    ▲ 덕성여자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김건희 총장.ⓒ덕성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