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지난해 출범 3년만에 흑자전환 성공 '국내 핀테크 증권사 1호' 카카오, 여전히 난항모회사 카카오페이 리스크 등 경영 공백 우려도
  • ▲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는ⓒ토스증권
    ▲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는ⓒ토스증권
    신생 핀테크 증권사인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토스증권은 수익 개선에 속도가 붙은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뚜렷한 성장세 없이 대표 경영 공백 등 여러 잡음이 흘러나오는 모양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5억3143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20억 원을 기록해 전년비 58.2% 올랐으며 영업손실은 9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313억 원가량 줄였다.

    토스증권은 서비스 출시 첫 해인 2021년 매출액은 86억 원에 불과했다. 이듬해 1276억 원을 기록한 이후 출범 3년 만에 2000억 원 이상 매출액을 돌파하며 수익개선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평이다.

    회사 측은 "국내외 거래대금의 증가가 수수료 수익으로 직결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며 "이 외에도 효과적 마케팅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했다"고 말했다. 

    신규 가입 유치에 공을 들인 것도 빠른 수익 개선에 한몫했다. 토스증권은 연간 기준 약 100만명의 고객 유치에 성공하면서 현재 기준 570만명의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비슷한 시기지만 토스증권보다 1년 앞서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은 난항을 겪는 분위기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020년 2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본격적인 사업을 이어갔지만 실적은 뒤따라주지 못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3분기 동안 37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출범 이후 4년 연속 적자 행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올해 역시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페이증권은 성장의 동력으로 기대했던 해외주식 수수료수익도 2021년 3분기에 급등한 후로는 유의미한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흑자전환 가능성도 여전히 요원하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더 큰 문제는 카카오페이증권의 성장 기대감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처음 시장에 등장할 때만 해도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메신저를 내세워 리테일에서 강점을 드러낼 것으로 대부분이 예측했다. 그러나 후발주자인 토스증권 대비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되레 승기를 내주게 됐다.

    모회사인 카카오페이의 미국 증권사 시버트 인수가 지난해 말 무산된 것도 주 원인으로 꼽힌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시버트를 통해 '24시간 해외 주식 거래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주요 커리어를 쌓는데 실패했다.

    설상가상 최근 급작스러운 이승효 대표의 사임 소식도 전해지면서 경영 공백 우려도 커졌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이어온 카카오그룹에 대한 여러 리스크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의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이 토스증권보다 먼저 출범했음에도 국내외 브로커리지 수수료도 토스증권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여러 경영 환경상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며 "경쟁력 강화를 이끌 혁신적인 경영진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