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이사회에 오너일가 첫 합류호반 편입 이후 사업 정상궤도… 그룹 차원 지원 무게해저케이블 등 신사업 투자에 속도 붙을 전망
-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이 계열사인 대한전선 이사회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최근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 중인 대한전선은 오너일가의 합류로 강력한 사업 추진 원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22일 대한전선에 따르면 회사는 다음 달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대한전선 이사회에 오너 일가가 합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김상열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총괄사장은 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위치한 호반건설의 최대주주다. 김 총괄사장이 보유한 지분은 54.7%로 창업주인 아버지 김상열 회장(10.5%)와 어머니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10.8%)의 지분을 합친 것보다도 두 배 이상 많다. 그룹에서 확고한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그가 사실상 그룹을 이어받을 후계자라는 평이다.김 사장은 호반건설 미래전략실장, 경영부문장 등을 거치며 호반건설의 신사업과 미래 성장 엔진 발굴을 주도해왔다.김 사장이 맡게 될 기타비상무이사직은 회사에 상근하지 않는 등기 임원이다. 경영에 직접 나서지는 않지만 이사회 의결권이 있어 주요 의사 결정에 관여할 수 있다.김 사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하면서 사업 투자 등 의사결정 전반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호반에 편입된 지 3년차에 접어든 대한전선에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한전선은 수주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 784억원을 거두며 2008년 이후 최고 실적을 냈다.실제로 대한전선은 호반그룹에 인수된 후 3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정상궤도에 올랐다. 호반에 인수되기 전 대한전선의 매출은 평균 1조5000~1조6000억원 사이를 오갔다. 그러나 인수 직후인 2021년부터 급격히 매출이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2021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며 확실한 체질 개선 효과를 보여줬다. 특히 순이익은 2020년 26억원에서 지난해 670억원까지 확대되며 인수 직전 년도 대비 약 26배나 성장했다.내달 주총에서 김 사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대한전선이 주력 중인 해저케이블 사업과 포설선 사업 확장에도 더욱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건설업과 전선업과의 시너지 효과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호반그룹은 대한전선 인수 당시 토목·건축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대한전선은 고부가가치 사업인 해저케이블 생산·시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대한전선은 올해 3월 해저케이블 1공장 1단계 설비를 완비하고 이어 2025년 1분기 2단계까지 준공해 내부·외부망 생산라인을 갖출 예정이다. 2027년 상반기 준공 목표인 2공장은 345㎸ 외부망과 525㎸급 HVDC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거점으로 운영한다.1공장 건설에는 2200억원, 2공장에는 7200억원이 투자된다. 2공장까지 완공되면 연간 1만8000메트릭톤(MT)의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해진다.대한전선은 신성장 동력인 해저케이블 사업 투자와 미국 등 해외 생산 설비 확보를 위해 52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또 대한전선은 오는 주총에서 현재 주력 중인 포설선 사업 확장을 위해 해상화물운송사업, 선박대여업, 수중·준설공사업 등 사업목적을 추가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대 준비에 돌입했다.앞서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과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 등은 대한전선 주식을 잇달아 매입하고 유상증자 참여 의지를 밝히는 등 기업 가치 높이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