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정위 발표 재계순위 28위에 올라뚝심경영으로 변압기공장 선제투자 단행효성중공업 주가, 400만원 넘어 '넘사벽'
  • ▲ 조현준 회장의 승부수가 통하면서 효성그룹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효성
    ▲ 조현준 회장의 승부수가 통하면서 효성그룹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효성
    효성그룹이 초고압 변압기 수요 급등과 실적 고공행진에 힘입어 4년 만에 재계순위 20위권에 진입했다. 조현준 회장의 미래를 내다본 통찰력과 승부수가 통한 것. 특히 효성중공업 주가는 400만원을 돌파하며, 이른바 '넘사벽' 황제주로 자리매김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에서 28위에 올랐다. 

    2022년 29위에서 2023년 31위, 2024년 33위, 2025년 31위로 30위권에 머물렀지만 올해 20위권에 재진입한 것.

    효성의 공정자산총액은 2025년 19조8290억원에서 2026년 22조5200억원으로 상승했다. 반면, 작년 28위였던 부영은 30위(21조6970억원), 30위였던 하림(22조2420억원)은 29위, 27위였던 한국앤컴퍼니그룹(21조3650억원)은 30위로 하락했다. 

    효성의 상승세는 효성중공업이 주도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으면서 변압기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효성중공업의 매출은 2023년 4조3006억원에서 2024년 4조8950억원, 2025년 5조9685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7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이익도 2023년 2578억원, 2024년 3625억원, 2025년 7470억원으로 급등세를 보였으며, 올해는 1조원 돌파가 유력시된다. 효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이번 1분기 기준으로 15조1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효성중공업의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407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400만원선을 다시 돌파하면서 명실상부 황제주로 등극했다.

    효성중공업의 시가총액은 38조255억원이다. 시총 순위는 지난해 5월, 80~90위권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25위까지 상승하면서 그룹의 위상 또한 높이고 있다. 

  • ▲ 효성중공업은 주가가 400만원을 돌파하면서 황제주 자리에 올랐다. ⓒ김재홍 기자
    ▲ 효성중공업은 주가가 400만원을 돌파하면서 황제주 자리에 올랐다. ⓒ김재홍 기자
    조 회장이 AI 데이터센터, 초고압 변압기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조 회장은 평소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는 이제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산업이 됐다”면서 “효성중공업의 멤피스 공장과 초고압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체 불가능한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생산 거점이 향후 전력 인프라 시장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 2020년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인수했다. 

    당시 코로나 19 시기 등 여러 리스크 요인으로 내부 우려가 있었지만 조 회장은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하게 인수를 결단했다. 

    조 회장은 미국을 비롯해 유럽, 호주 등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 행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 3월 호주 퀸즐랜드주 탕캄(Tangkam) 지역에 1425억원 규모의 ESS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에는 미국에서 효성중공업 창사 이래 최대인 7870억원 규모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핀란드에서도 290억원 규모 초고압변압기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호주 수주의 경우 조 회장이 호주의 주요 경영진, 에너지정책 관련 정보 고위층과 만나면서 현지 인사들과 폭넓은 교류를 한 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조 회장은 지난해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케빈 러드 전(前) 호주 총리(주미 호주 대사)와 호주의 에너지 인프라 현안을 논의했으며, 올해 1월에는 호주 경제인연합회(BCA) 브랜 블랙 CEO 등 대포단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한편, 효성은 초고압 변압기와 전력반도체 기반 설비, ESS를 결합해 데이터센터 전력망 전반을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2300억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미국 멤피스 공장을 증설을 완료해 생산능력을 50% 이상 늘린다는 방침이다. 

    효성 관계자는 “판매자 우위 시장이 굳어지고 4~5년치 일감을 확보한 만큼 고부가가치 위주의 선별 수주로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