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타워서 회동… 메뉴는 비빔밥·국수"콘셉트는 잡았고 발전시키고 있는 단계"MR 디바이스, LLM '라마' 협력 논의
  • ▲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회동 후 브리핑하는 조주완 LG전자 사장 ⓒ장소희 기자
    ▲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회동 후 브리핑하는 조주완 LG전자 사장 ⓒ장소희 기자
    LG전자 최고경영진이 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혼합현실(MR)·확장현실(XR)기기와 메타의 초거대언어모델(LLM) '라마'를 두고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오찬을 겸한 이날 자리에서는 양측이 비빔밥과 국수 등 한식을 즐기면서 1시간 여 동안 대화를 나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28일 오후 2시 20분경 저커버그 CEO와 미팅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메타와 협력하는 XR 기기는 내년쯤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 사장과 박형세 LG전자 HE본부장(사장) 등 LG전자 최고경영진은 저커버그 CEO와 오후 1시경부터 만나 오찬을 겸한 미팅을 진행했다. 평소 한식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저커버그를 위해 LG전자 측은 비빔밥과 국수를 준비했다.

    조 사장은 "저커버그가 한국음식을 굉장히 좋아한다"며 "미국 서부에서도 한식당을 자주 가서 한국 입맛에 적응이 잘 돼있고 오늘도 비빔밥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고 말했다.

    오늘 1시간 여 오찬에서는 메타와 LG전자가 협업을 이어왔던 MR 디바이스와 메타의 LLM '라마' 등 두가지 주제를 두고 대화를 이어갔다.

    LG전자가 메타와 협력해 선보이는 새로운 MR 디바이스는 오는 2025년쯤에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제품들 대비 더 경쟁력 있는 첫 합작품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조 사장은 "콘셉트는 잡았고 발전시키고 있는 단계"라며 "우리가 첫 제품을 시장에 내놓게 되면 그래도 경쟁력있고 차별화된 것으로 내놔야 하기 때문에 메타 측과 빠르게 내는 것이 맞는지, 제대로 된 제품으로 내는게 맞는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LLM 분야에서도 협력이 예상된다. 전 세계에 깔려있는 LG전자 디바이스들이 5억 대 이상되고 여기에 양사의 LLM과 AI를 접목하면 훨씬 더 넓은 범위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조 사장은 앞서서도 저커버그 CEO를 포함한 메타 측과 자주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CEO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도 추가적인 만남이 예고된다.

    조 사장은 "메타 경영진과 실제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도 "그 전에도 화상으로 자주 만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자주 만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 CEO가 이번 만남에서 LG전자의 미디어 콘텐츠 경쟁력에 대해서 크게 놀랐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XR이나 VR 기기에 LG전자의 미디어 콘텐츠나 플랫폼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저커버그 CEO와 만나) VR에 미디어 콘텐츠를 어떻게 넣어서 같이 구현할 수 있을지를 이야기했다"며 "우리가 2억 대 이상의 TV를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콘텐츠업체 3500곳 이상과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도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디어 콘텐츠 파트너십 협업에 대해서도 아주 긍정적으로 얘기했다"고 밝혔다.

  • ▲ LG 트윈빌딩 내부로 들어서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장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