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1분기 18% 성장 전망갤 S24 흥행·MLCC 수요 회복 '훈풍'LG이노텍, 영업익 12% 감소'매출 87%' 애플, 中 고전… 동반 하락
  • ▲ 삼성전기(좌), LG이노텍(우). ⓒ각사
    ▲ 삼성전기(좌), LG이노텍(우). ⓒ각사
    올해 1분기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실적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8일 금융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1분기 매출액은 2조4031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2조218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에 비해 18.86% 성장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1665억원으로 매출액과 유사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4'의 판매 호조가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초 출시한 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는 시리즈 사상 최단 기간 10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 증가한 1969만대를 기록하면서 시장 점유율 20%를 확보했다. 18%의 점유율을 가져간 애플을 넘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 갤럭시 S24와 같은 AI 스마트폰이 확산하면서 고부가·고성능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수요 회복과 대당 탑재량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판매 호조와 울트라 비중 확대로 고화소(2억화소) 카메라, 폴디드줌 카메라의 매출 증가했다"며 "올해 1분기 광학솔루션 매출은 처음으로 분기 1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다"고 밝혔다.

    반면 LG이노텍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같은 기간 LG이노텍의 매출은 4조4666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07%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1269억원으로 12.6%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의 약 87%를 차지하는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중국은 애플의 전체 매출 중 약 20%를 차지하는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6주간 중국에서 애플 아이폰 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 24% 줄었다.

    미·중 갈등 등으로 중국 공무원에게 '아이폰 금지령'이 내려진 데다가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애국소비' 열풍이 불고 있어서다. 파격적인 할인 행사까지 진행했지만 유의미한 판매량 증가를 끌어내지 못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1년간 세 차례나 직접 중국을 방문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란 평가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체 출하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시장에서 수요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며 "올해 아이폰 출하량은 2.13억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약 8.9%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