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시장 예상치 훨씬 웃돌아분기 매출도 역대 최고 D램 이어 낸드도 흑자 전환'20만 닉스'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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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깜짝 호실적을 기록했다. 고부가 제품 판매 증가와 낸드 플래시 가격이 상승 등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2SK하이닉스는 25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3% 증가한 12조429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1분기 매출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도 2조88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3조423억원)에 비해 흑자 전환했다. 순이익도 1조9170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HBM 등 AI 메모리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서버용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한편,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한 결과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34% 증가했다"며 "낸드 역시 프리미엄 제품인 eSSD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마이크론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로 D램과 낸드의 가격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에 대한 예상 실적을 상향 조정해 왔다.

    AI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하반기부터는 일반 D램 수요도 회복되면서 올해 메모리 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일반 D램보다 큰 생산능력(캐파)이 요구되는 HBM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생산이 늘어나면서 범용 D램 공급은 상대적으로 축소돼 공급사와 고객이 보유한 재고도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견조한 메모리 업황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D램 업체들의 보수적인 공급 정책이 유지되는 가운데 AI 수요에 기인한 HBM의 펀더멘털 효과(가격 상승)와 캐파 잠식 효과, 역대 최대 영업이익에 합당한 역대 최고 시가총액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맞춰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HBM3E 공급을 늘리고 고객층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10나노 5세대(1b) 기반 32Gb(기가비트) DDR5 제품을 연내 출시해 고용량 서버 D램 시장 주도권도 강화할 계획이다.

    낸드의 경우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제품 최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가 경쟁력을 보유한 고성능 16채널 eSSD와 함께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QLC 기반 고용량 eSSD 판매를 적극 늘를 예정이다. 또 AI용 PC에 들어가는 PCIe 5세대 cSSD를 적기에 출시해 최적화된 제품 라인업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SK하이닉스는 전날 발표한 대로 신규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인 청주 M15X를 D램 생산기지로 결정하고 2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공장 건설을 가속화해 2025년 11월 준공 후 양산을 시작하는 등 캐파 확대를 위한 적기 투자를 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미국 인디애나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등 미래 투자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투자 규모는 연초 계획 대비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고객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것으로, HBM뿐 아니라 일반 D램 공급도 시장 수요에 맞춰 적절히 늘려갈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이 과정에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이 안정적으로 커나가는 한편, 투자 효율성과 재무건전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HBM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1위 AI 메모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등세를 본격화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최고 성능 제품 적기 공급,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로 실적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가 깜짝 실적을 기록하자 '20만닉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증권사들은 시장 전망치를 참고해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20만닉스'를 넘어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메리츠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로 22만원을 제시했고 다올투자증권도 23만6000원을 제시했다. SK증권과 현대차증권은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