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2회 T1, T2 면세점 방문… 현장 개선점 체크제일기획 출신 마케팅 전문가, 점포 발령 한달만에 코로나19“인천공항 하면 떠오르는 1등 면세점 만들 것”
  • ▲ 곽종우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점장.ⓒ정상윤 사진기자
    ▲ 곽종우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점장.ⓒ정상윤 사진기자
    ‘총성 없는 전쟁터’

    최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을 두고 나오는 면세업계의 평가다. 인터넷면세점, 중국 보따리상(다이궁)을 대상으로 영업할 수 있는 시내면세점과 달리 공항면세점은 오로지 출국객을 대상으로만 매출이 발생한다. 소비자를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고스란히 각 면세점의 역량이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곽종우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점장은 최근 면세업계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인물 중 한명이다. 마케팅 전문가로 통하던 그는 지난 2020년부터 면세업계 최전선인 인천공항점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 11일 인천공항에서 곽 점장을 직접 만나봤다.

    곽 점장은 매일 인천공항 면세점을 직접 둘러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곽 점장은 “T1, T2 면세점을 둘러보고 나면 정확히 약 1만3000보를 걷게 된다”면서 “하루에 한번, 많게는 두번 이상 매장을 둘러보고 고객 동선 점검, 협력사 직원의 의견 청취 등을 통해 개선할 점을 영업담당자에게 전달한다”고 말했다. 

    실제 T1과 T2 사이 거리도 있지만 넓은 공항의 끝과 끝을 오가는 것만으로 상당한 체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매장 방문을 멈추지 않는 것은 ‘디테일’에 있다는 그의 지론 때문이다. 

    사실 그는 ‘디테일’에 강한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제일기획AE 출신인 그는 지난 2016년 신세계면세점에 마케팅 담당으로 영입됐던 인사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현장에서 뛰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9년 12월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점 부점장으로 발령난 이후다. 곽 점장은 이후 1년만인 2020년 12월 인천공항점장으로 승진했다.

    곽 점장은 “사실 마케팅을 하면서 디테일에 대해서는 강점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현장에 와보니 배울 것이 굉장히 많았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인천공항점으로 발령 나고 한달 반만에 생각지도 않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터진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면세업계 1호 확진자가 우리 면세점에서 발생해 전면 방역조치에 나서는가 하면 직원의 마스크를 구하느라 불철주야 하던 시기도 있었다”며 “정부의 배려로 사상 첫 무착륙비행을 통한 면세 쇼핑도 신세계면세점 역사상 처음 있었던 일”이라고 전했다. 

    그런 곽 점장에게 최근 인천공항 이용객의 증가는 고무적인 광경이다. 특히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의 알짜 사업구역인 DF2, DF4 사업권을 획득하면서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업자가 됐다. 

    그는 “인천공항 DF2, DF4 사업권 획득은 내부적으로도 고무적인 일로 현재까지 전체 매장 중 53% 정도 오픈한 단계”라며 “지난해 7월 정식 오픈 이후 출국객수 증가와 함께 매출도 상당히 나아지고 있고 특히 지난해 연말과 지난 2월 명절에는 상당한 성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 ▲ 곽종우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점장.ⓒ정상윤 사진기자
    ▲ 곽종우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점장.ⓒ정상윤 사진기자
    여기에는 신세계면세점이 가진 명품에 대한 경쟁력도 있었다. 

    곽 점장은 “과거에도 T1, T2에서 에르메스를 직접 운영했기 때문에 경쟁사로 넘어갔음에도 불구하고 T2 오픈 초기부터 에르메스 유치에 성공해서 뜨거운 반응을 받고 있다”며 “지난해는 공항 첫 메가팝업스토어를 통해 샤넬 매장을 공항에 제안해 성사시켰고 내년 2월 복층매장(듀프렉스) 명품매장 등 핵심 브랜드의 오픈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 까지는 아직 난관도 있다.

    곽 점장은 “내국인의 이용은 크게 상승했는데 아직 외국인 방문객, 특히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예전만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시아 쪽 항공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점은 앞으로 10년을 향한 준비가 한창이다. 전체 매장 중 오픈된 곳은 현재 53% 정도에 불과하다. 

    곽 점장은 “지난해 진행된 인천공항 면세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현재 대기업 면세점 3사 중 우리가 가장 큰 사업권을 가지게 됐다는 점은 점장으로 서 가장 큰 기쁨”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매장의 성공적인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신세계면세점을 2위, 3위로 생각하는데. 인천공항 가장 떠오르는 곳을 신세계면세점이 될 정도로 확고한 인천공항 1위 면세점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