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정기주총 이후 첫 이사회 열려임종윤·종훈 형제 7시, 송영숙 회장 10시경 회사 출근오전 10시30분부터 11시45분까지 이사회 진행조만간 한미약품 임시 주총 개최 전망
  • ▲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회장(왼쪽)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한미약품그룹
    ▲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회장(왼쪽)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한미약품그룹
    모자·남매 간 경영권 분쟁이 끝난 한미사이언스가 송영숙·임종훈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그룹 본사에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열렸다.

    이날 이사회는 지난달 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가 승리한 이후 열린 첫 이사회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등을 선임하는 안건을 포함해 사업 자회사인 한미약품의 경영진을 새롭게 꾸리는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에서 임종훈 사장이 어머니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회장과 함께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이사를 맡게 되는 안건이 유력하게 논의된 것으로 파악된다.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이 지난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오른 이후 열린 첫 이사회에서 공동대표로 선임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공동대표 체제가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임종윤·종훈 형제와 송영숙·임주현 모녀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만큼 가족 간 화합하고 단결된 모습을 대내외에 보이기 위한 목적일을 뿐 결국 경영은 임종윤·종훈 형제가 주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임종윤 사장은 지난 정기 주총 승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머니(송영숙 회장)와 여동생(임주현 부회장)은 이번 결과에 실망했겠지만 저는 같이 가기를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이사회는 오전 10시30분부터 오전 11시45분까지 진행됐다. 건강이 좋지 않아 지난 정기 주총에 불참했던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회장(한미약품그룹 회장)도 오전 10시경 한미약품 본사로 출근했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오전 7시경 일찌감치 회사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동생인 임종훈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형인 임종윤 사장이 한미약품 대표이사를 맡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정기 주총이 열리기 이전 임종윤·종훈 형제도 이 같이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임종윤 사장이 한미약품 대표이사에 오르려면 사내이사에 올라야 하는 만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가 추가로 열려야 하는 상황이다. 임종윤 사장은 지난달로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됐다. 이 때문에 머지않은 시점에 한미약품 임시 주총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때 한미사이언스가 주주 자격으로 한미약품 임시 주총 안건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 임시 주총 안건에는 임종윤·종훈 형제와 이번 정기 주총에서 ‘키맨’으로 활약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사외이사 4명을 선임하는 안건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약품그룹 ‘올드보이’를 복귀시키겠다고 말해왔기에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 김완주 전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 등이 한미약품 사내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도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