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지영 키움증권 기업금융본부장매년 IPO 주관 순위 상승…작년 LS머트 등 힘입어 7위 기록기술특례 상장 기업 증가세…"기술력 평가 여부 중요해질 것""꼼꼼한 실사 강점…올해 에이스엔지니어링 등 다수 주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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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은 국내 기업공개(IPO) 주관 시장에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하우스다. 이른바 '리테일 강자' 증권사로 알려졌지만, 기업금융(IB) 부문에 해당하는 IPO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한 결과 지난해 주관 순위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현재 키움증권의 IPO를 비롯한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은 장지영 기업금융본부장이 이끌고 있다.지난 2010년 한국투자증권에서 키움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장 본부장은 ECM 부문에서 실적이 거의 없던 회사를 IPO 중견 하우스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인정받아 올해 초 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하기도 했다.◆ "기업 실사 단계부터 상장까지 그 누구보다 철저히 준비"장지영 본부장은 최근 뉴데일리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키움증권 IPO 본부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꼼꼼함'을 꼽았다. 여타 초대형사 만큼 많은 기업을 상장하지는 않지만, 기업 실사 단계부터 상장까지 그 누구보다 철저히 준비하고 진행한다는 설명이다.장 본부장이 이끄는 기업금융본부는 현재 IPO1팀, IPO2팀, 성장금융팀 등 3개 팀으로 나뉘어 있다. 이중 성장금융팀은 상장사의 ECM 업무와 더불어 신기술사업 종합 투자 등의 업무를 맡는다. 각 팀은 1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 총 30여 명이 본부를 이루고 있다.그는 앞서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투자증권에서만 10여 년을 IPO 업무를 맡아온 베테랑이다. 이후 2010년 키움증권이 IPO 전문 팀을 만들 당시 이직해 4~5명의 인력으로 출발, 그들과 함께 조직을 성장시킨 것으로 유명하다.장 본부장은 특히 작은 벤처기업이어도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들에 주목한다고 밝혔다.그는 "회사의 규모와 관계없이 기술력을 인정받은 회사들을 위주로 많이 만났다"라며 "그러한 기업 중 최종 상장까지 가는 기업들은 많지 않을 수 있지만, 그 와중에 끝까지 상장하는 회사들은 결국 좋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뤄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장 본부장은 이어 "결국 기술력이 좋은 기업들이 시장에서도 반응이 좋다"라며 "그러한 벤처 기업들을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미팅을 추진하고, 그중에서 실적 상승이 가시화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IPO를 진행한다"라고 말했다.특히 지난해 11월 불거진 이른바 '파두 사태' 이후 기술특례 상장 기업들의 기술력 및 사업성에 대한 심사에 있어서 더욱 꼼꼼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장 본부장은 "해당 사태 이후 기술평가를 하는 기관들도 평가에 대한 기준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라며 "사회적 분위기로 봤을 때 기술력과 사업성에 대한 심사를 더 꼼꼼하게 해야 하는 기조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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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로봇‧소프트웨어 주목…바이오 기업 관심 커질 수도"올해 IPO 시장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어보단 중‧소형 기업 중심의 상장이 다수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갈수록 기술특례 상장을 도전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해당 기업들의 성과가 전체 시장의 성장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지난해 6월 들어 상장 첫날 가격 변동 폭을 공모가의 60~400%로 확대한 점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실제 상장 주식의 상장일 가격 제한 폭을 400%로 확대한 이후 IPO 시장에선 기업들의 공모가가 줄줄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아울러 신규 상장한 종목들은 상장일 이후 주가가 급등한 직후 급락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장 본부장은 "하루 동안의 등락 폭 제한을 늘렸기 때문에 상장 첫날 가격을 빠르게 안착시키는 데는 효과가 있다"라면서도 "그러한 주가 변동 과정에서 피해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그는 또한 "무엇보다 최근 들어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들의 수가 확연히 늘었다"라며 "그만큼 어떻게 보면 수요예측을 통해 정해진 공모가가 가장 시장 적정가에 가까운 가격이라고 볼 수 있는데, 지금은 수급에 의해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올해 유망한 업종으론 인공지능(AI) 및 로봇, 소프트웨어 등을 꼽았다. 아울러 일부 기상장된 바이오 기업들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바이오 기업들의 IPO 또한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장 본부장은 "현재 바이오 업계는 시장 분위기 심사 분위기를 봤을 때 상장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술 수출, 신약 개발 등 일부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비상장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키움증권은 지난해 '대어' LS머트리얼즈를 상장 주관하는 데 성공하면서 주관 역량을 발휘한 바 있다. 이외에도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샌즈랩, 워트, 꿈비 등 시장에서 주목하는 기업들의 주관을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올해의 경우 주관사로 나선 에이스엔지니어링, 에스더블유엠(SWM), 피앤에스미캐닉스 등 10여 개 기업의 상장 주관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유망 기업들에 대한 사전 투자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장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키움증권 IPO 본부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좋은 인력을 지속해서 충원할 것"이라며 "타사와 견줄만한 맨파워를 가진 만큼, 매년 10건 이상의 기업을 주관하는 하우스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